인천시 남구가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들여 송년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구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음악회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참석자 대부분이 국회의원과 구의원, 단체장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구는 오는 28일 오후 7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구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하모니 2012 남구 송년음악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는 총 400여명이 참석 예정으로 이중 국회의원 등 초청인사가 3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80명만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음악회는 밤 9시까지 진행되며, 남구여성합창단의 오프닝 무대에 이어 퓨전 국악과 오케스트라, 성악가, 밴드 등이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이를 위해, 구는 해당 부서의 행사운영비 800만원과 사무관리비 100만원 등 총 9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놨다.
620만원이 출연료고, 나머지 280만원은 현수막을 비롯해 안내문, 초대장 등의 제작비에 쓰인다.
이렇게 구는 “구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희망찬 새해에 구민의 소망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음악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최근 구가 재정난으로 내년 예산 편성에서 경상적 경비와 업무추진비를 20% 감액하는 등 예산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파와 경기 침체로 인해 인천의 일부 기업들도 송년회를 대부분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런데도 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액을 들여 송년음악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민의 소망을 기원하는 음악회의 참석자가 정작 구민보다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과 같은 정치인이나 단체장 등이 대부분인 것도 이상하다.
특정인들만의 잔치로 보여 지고 있는 대목이다.
숭의동에서 사업을 하는 민모(69)씨는 “저소득층을 돕기위한 음악회도 아니고 정치인이나 조직 단체장 등을 초청해 송년음악회를 열어 예산을 소비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없는 예산을 끌어다하는 음악회가 아니고 구 행사와 연계된 공연단체를 주축으로 꾸몄다”면서 “동에 홍보해 많은 구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