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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송년 특집]박근혜 당선 요인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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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자책골, 보수 투표혁명 일으키다!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투표율 70%만 넘으면 문재인 후보가 이길 수 있다”, “부산에서 40%만 득표하면 문재인 후보가 이길 수 있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만 이루면 이길 수 있다”, “서울에서 승리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선 승리에 요건들을 수 없이 제시해왔다. 그리고 야권 지지층은 더 묻지 않고 그 요구들을 들어줬다. 투표율은 75.8%로 야권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으며,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39.87%를 얻으며 사실상 40%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리고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서울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으며, 이에 앞서 안철수 전 후보를 비롯해 진보세력까지를 포함한 야권의 대연대도 이뤄냈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필승의 요건으로 제시한 모든 조건을 국민들은 만들어줬던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후보는 패했다. 초박빙으로 진 것이 아닌, 무려 108만여 표 차이로 패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야권을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린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 그 요인을 분석해봤다.

◆20-30 젊은 보수 등장, 50대 정치중심 세대 부상

우선,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온 국민적으로 깜짝 놀랄 반전이 있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승리한다는 기존의 공식이 완전히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치솟는 투표율을 보며 민주통합당은 승기를 잡은 것으로 착각했고, 심지어 일부 당직자들은 아직 투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민주통합당은 할 말을 잃었다.

투표율이 치솟았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았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은 진보적 정치성향으로 분류되며, 그에 따라 전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야권이 유리한 것으로 해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그 공식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20-30세대에도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적지 않게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른바 ‘젊은 보수’의 등장이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의 33.7%, 30대의 33.1%가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30세대의 무려 3분의 1이 박근혜 당선인에게 투표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7대 대선 당시 20대로부터 17.5%, 30대에서 25.4%의 표를 얻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해보면, 박 당선인이 젊은세대로부터 얻은 표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수는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완전히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젊은세대들은 무엇 때문에 보수화 됐을까? 전문가들은 지금의 20-30세대는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세대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민주화운동 세대처럼 세상을 바꾸는 일에 몸으로 뛰었던 것과 달리, 지금의 20-30세대들은 극심한 취업난에서 경쟁하기 위해 스펙 쌓기나 등록금 벌이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투표장에서 40대 후반 이상의 부모들과 동일한 선택을 하게 된다. 진취적이어야 할 20-30세대에서 보수적 투표성향이 나타난 이유다.

전통적 보수층인 50-60세대의 무서운 결집력과 압도적인 지지도 빼놓을 수 없는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 요인이다. 이번 선거를 일컬어 이른바 ‘50-60세대의 투표혁명’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50대의 투표율은 89.9%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60대 이상은 78.8%를 기록했다. 20-40세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특히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50대 투표자의 62.5%가 박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선거 전체 유권자 분포 중 50세 이상 유권자는 40.0%나 됐다. 또, 50-60세대는 20-30세대에 비해 유권자가 70여만 명이나 더 많다. 박 당선인은 20-30세대에서 젊은 보수표로 선방하고, 50-60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50-60세대 사이에서 투표 당일 “괜히 아침 일찍 투표하러 몰려 나갔다가 젊은애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 점심 먹고 따뜻해지면 투표하러 나가자”는 메시지까지 오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박근혜 당선인 승리를 위해 전략적 투표행태까지 보인 것이다.

◆ 이정희 막말, 보수결집 최고 수훈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 요인이다. 이 전 후보는 선거 기간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며 TV토론회 등에 출연해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또, 시종일관 박근혜 후보 면박주기를 비롯해 말 자르기, 독설 퍼붓기 등 수준 낮은 모습을 보였다. 진보성향의 지지층들이야 속이 시원했겠지만, 결코 표에 도움이 되진 못했다.

오히려 보수우파 지지세력의 반감만 사게 되면서 보수결집이라는 역풍을 맞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보수층은 이념을 떠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예의 없는 태도에 반감을 갖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이 전 후보의 엄청난 맹공에도 불구하고 박 당선인이 당하기만 하는 인상을 주면서 ‘박근혜 동정여론’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1차 TV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박 당선인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본 어르신들 중에 ‘그거 보고 잠 못 들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정희 전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도 패착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전 후보는 TV토론에서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마사오. 한국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6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심기가 건드려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50-60 이 보기엔 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박정희를 공격하면서 그 시대에 박정희에 반대하면서도 산업화를 이뤄낸 자기들 세대를 모두 구태 세력으로 모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50-60세대는 ‘박정희 향수’가 남아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분석했다. 그런 반면, 박근혜 당선인은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공격을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자체에 대해서는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일이 없었다. 공격은 하되, 예의는 지킨 전략인 셈이다. 철저하게 보수를 결집시키고, 보수가 결코 올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선거. 박근혜 당선인의 당선 핵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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