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의 운영 행태로 도마에 오른 인천 남동문화예술회관 전경.
개관 1년을 넘긴 인천 남동구 남동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현 관장의 운영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문예회관과 구청, 구의회 내부는 물론 지역 예술계까지 현 관장의 독선적 운영에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구와 회관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11년 11월 17일 논현동에 704석의 대공연장과 194석의 다목적홀, 500㎡ 전시장, 야외무대 등을 갖춘 문예회관을 개관했다.
문예회관은 소래·논현구역 도시개발사업자인 (주)한화가 신축해 무상 기부 채납했다.
현재 문예회관을 이끌어가고 있는 P 관장은 공모를 통해 지난 2011년 4월 채용됐으며, 계약기간은 2년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예회관의 활성화는 차지하더라도 개관 이후 운영상의 잡음이 끊이질 않는 등 관장의 독선적 운영이 도를 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문예회관에 전산과 홍보 등의 전문직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2명이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의 사표는 자신들이 박 관장의 업무나 운영 스타일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부담을 느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정 부분 불만의 표출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구 일각에서조차 무슨 이유인지 알만하다 어렵게 들어온 자리인데 오죽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애초 전산과 홍보 업무 파트에 채용된 이들은 개관 초 수개월동안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의 업무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만을 가져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일부 직원들도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 때만 되면 일부 팀장이 관장과의 업무 스타일 관계로 구에 전출을 요구하는 등 인사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의 한 관계자는 “문예회관으로 간 공무원들은 누구나가 자리를 옮기려 한다”면서 “갈등 부분을 중재할 일부 팀장에게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 예술계에서도 문예회관이 구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어느 한 특정인의 취향에 따라 너무 독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전시장을 한번 사용하는데 관장이 직접 나서 일일이 간섭하는 통에 너무 힘이 들었다”면서 “구민을 위한 문예회관에 관장의 사심이 너무 많이 개입된 게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구 관계자는 “개관이 1년도 넘은 문예회관이 운영 활성화는 물론 내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오는 4월 P 관장의 2년 계약기간이 끝나는 만큼 공과를 정확히 평가해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문예회관이 초창기 터전을 닦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P 관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적으로 보면 개관한지 1년도 안된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 관장으로 희생하고 감내하는 자세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 관장은 “일부 직원과의 문제는 업무적으로 지적하는 정도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면서 “모든 부분은 문예회관이 발전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