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사 피해 보상금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섰던 인천 연수구 소재 복합쇼핑몰 ‘스퀘어1’과 인근 아파트주민 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회사 측과의 면담에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회의) 측이 기존 요구 입장서 한발 양보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3일 입대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부T&D 측과 입대회의 측 관계자 7명은 연수구청 국장실에서 만나 공사 피해 보상금 지급 협상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이날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그동안 1억 이상을 강하게 고수했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서부T&D가 제시한 금액보다 5백만원이 더 많은 8천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면담에 참석했던 서부T&D 측 관계자가 주민들의 양보에 따른 요구안을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그동안 꽉 막혀있던 협상에 반전을 보였다.
이 같은 양보 안은 양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난상 토론을 벌인 끝에 한 발짝 양보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내린 결론이다.
앞서 서부T&D 측은 ‘스퀘어1’과 마주하고 있는 한 아파트에 공사 피해 보상금 명목으로 1억 5천만원을 지급, 인근 두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들 주민들은 보상금 지급에 있어 동일 피해 선상에 있는 자신들의 아파트를 도외시한 것에 발끈해하면서 동등한 대우를 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서부T&D 측은 먼저 지급한 1억 5천만의 40%에 해당하는 6천 5백만원을 피해 보상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금액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수준으로 간주, 기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 ‘스퀘어1’에 대한 불매운동 등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서부T&D 측은 최종 안으로 기존 제시 금액에서 10%가 추가된 7천 5백만원의 최종 지급 안을 내놨다.
이런 과정에서 양 측은 전화와 면담 등을 통해 꾸준히 협상을 이어왔고, 양 입대회의 측이 기존 입장서 한발 양보, 8천을 역 제의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게 됐다.
이와 관련, 입대회의 관계자는 “회사 측과 구청장이 처음부터 자신들을 무신한 채 특정 아파트만을 상대로 보상금 협상을 벌인 것이 문제였다”고 말해 그동안의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에 대해, 서부T&D 관계자는 “주민들의 최종 요구안을 윗선에 보고, 조만간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많은 고민 끝에 의견 접근을 이룬 만큼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