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인천시의원이 사회적 약자들이 살고 있는 시영영구임대아파트를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의 한 시의원이 인천 연수시영영구임대아파트 임차인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일반 아파트와 비교·차별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16일 연수시영임대아파트 임차인 대표 A(57)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인천시의회 B의원(새누리당)과 단지 내 다용도실 사용 단체의 퇴거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 통화했다.
이날 통화에서 A씨는 “시영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주민 공용시설인 다용도실을 외부단체가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불법이라는 입장을 B의원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B의원에게 “시의원이 보조금을 받는 단체를 비호할 수 있느냐, 의원님이 사는 아파트시설에 외부단체가 불법으로 점용해 사용하면 좋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B의원이 대뜸 “어떻게 일반 아파트와 영구임대아파트가 똑 같으냐, 외부단체 퇴거에 반대한다며 화를 내면서 전화를 뚝! 끊어 버렸다”고 그는 주장했다.
여기서 그는 “B의원이 살고 있는 일반 아파트와 우리 서민들이 사는 시영영구임대아파트를 비교·차별하는 비하성 발언으로 들려 몹시 불쾌했다”고 상기했다.
이는 결국 “B의원이 시영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해 살고 있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을 우습게 여긴 결과가 아니겠느냐”면서 “현직 시의원의 이 같은 인식은 몰상식하다 못해 자질까지 의심스러운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그는 “B의원은 발언의 책임을 지고 모든 주민 앞에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행치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A씨도 나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선출직 똑바로 해’라는 발언을 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B의원은 이어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출직으로서 서민들이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를 비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오히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A씨를 맹비난했다.
다만 B의원은 “A씨의 시영영구임대아파트 난방비 지원과 관련된 민원을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입장을 털어놨다.
이와 같이 현직 시의원의 영구임대아파트 비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놓고 임차인대표와 해당 의원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최근 연수시영영구임대아파트 다용도실 사용을 놓고 임차인 측과 한 단체 측이 서로 기득권을 주장·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B의원이 이 문제에 개입, 관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