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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앞당긴 '핑퐁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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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교류로 통일을 앞당긴다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남북교류에 큰 힘






‘부시행정부의 힘의 외교, 일본의 우익정권 출현, 미·중간의 갈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최근 미묘한
냉전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남북단일팀은 무산되었지만, 대회에
참가한 남북한탁구 임원, 선수, 민단과 조총련은 모두 하나였다. 특히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을 누빈 이광남 대한탁구협회장의 ‘핑퐁외교’는 남북탁구교류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그가 일궈낸 남북탁구교류는 소원해진 남북교류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준 의미있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광남
탁구협회장의 ‘핑퐁 통일외교’ 현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어 보았다.

<편집자주>

핑퐁외교가 동서냉전을
와해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듯이 최근 끝이난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남북한탁구대표팀의 임원들과 선수들, 그리고 민단과 조총련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부시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교류의 가교역할을 맡고있다. 비록 지난 91년 지바대회이후 10년만의 단일팀 결성은 무산되었지만,
선수와 임원 모두 선전을 다짐하며 서로를 격려하였고, 민단과 조총련은 남과 북을 공동응원하며 오사카에서 작은 통일을 이루었다.


탁구, 남북교류의 가교


‘평양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다시 만납시다.’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오는 8∼9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남북단일팀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평양과 서울을 오가는 탁구교류로 달래자는 이광남 회장을 비롯한 대한탁구협회의
끈질긴 제의와 노력에 북한측이 긍정적인 자세로 응했다.


이광남 협회장은 조선탁구협회 채라우 서기장(48)과 가진 단독면담에서 “오는 8월 평양초청탁구대회와 9월 코리아오픈탁구대회에서 남북선수들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연구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채라우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 회장은 “98년
중국 심양에서 열린 남북프로복싱대회때 북한선수단 김성일 단장과 최철수 선수를 직접 만났으나, 대화의 시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자리를 흔쾌히
응해준 채라우 서기장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특히 이광남 회장과 채라우 서기장을 비롯 남북탁구계 임원들이 함께 모여 남북탁구 교류에 대하여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남북탁구의
만남이 대회참가에 한정되지 말고, 통일탁구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고 합의했다.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의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북한 탁구대표팀의 책임 있는 한 관계자는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의 제의에 “8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초청탁구대회에 남한을 초청하기로 우리 협회의 내부방침을 정했다”면서,“또 9월 서울에서 열릴 코리아오픈에도 선수들을 파견할
방침이니 적극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탁구뿐 아니라 북한체육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물론 우리 협회의 결정만으로 모든 것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그러나 남북탁구가 하나가 되기에 이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고 보고 최선을 다해 평양초청 및 서울 답방을 상부에 건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이 대회기간 동안 북한의 채라우 단장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8월과 9월 남북을 오가는 탁구교류를
하자”고 제안한 이후 처음으로 그들의 내부방침을 표명한 것이어서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소강상태를 겪고 있는 남북교류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회장은 대회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으며, 지난 3일에는 문화관광부 김한길 장관과 함께 선수단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국제탁구연맹 아담 샤라라 회장을 비롯해 중국탁구협회, 일본탁구협회 회장 등 각 국의 탁구협회 임원진들과도 차례로 회동하는
등 한국탁구의 세계교류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니폼은 달라도 마음은 단일팀


대회기간 내내 남북한
탁구임원들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유니폼은 서로 다른 색깔이었지만, 마음은 이미 하나였다. 91년 지바 대회에서
단일팀이 우승함으로써 물꼬를 튼 남북한 탁구 화합은 비록 단일팀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현장에서 보는 남북 선수단은
이미 단일팀이나 마찬가지였다.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상대였지만, 남북 선수들은 함께 훈련도 하면서 형제. 자매의 우애를 나누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선수들까지 유니폼에 붙은 ‘조선’이란 글자와 태극기를 보는 순간부터 허물이 없어졌다. 지도자들도 정답게 소식을 주고받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한국팀의 강문수 감독은 지바대회때 ‘전문가’로 참가했던 장태삼 감독과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번 대회
예상성적을 물었고, 조선탁구협회 채라우 서기장은 예전과 달리 항상 웃는 모습으로 남측 선수들을 격려했다. 예전에 남북대결에서 볼 수 있었던
극한상황이나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남북 대결을 앞두고 국내외 기자진의 취재 공세에 이형일 코치는 “자꾸 대결, 대결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답했고, 강문수 감독도 “우리가 이기든, 북한이 이기든 어차피 한민족이 중국과 우승을 다투는 것 아닌가” 라며 응수해 화해의 감정이 더욱 돈독해
졌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어느덧 남과 북은 한 핏줄로 엮어 있었다.


오사카에서 이룬 작은 통일


오사카 하늘에 물결친 한반도기는 남과 북이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늘색 한반도기가 관중석 두
블록을 덮은 가운데 대형 태극기와 인공기가 동시에 오사카 중앙체육관에 펄럭였고, 손에손에 작은 한반도기를 든 민단과 조총련계 1천여명의 학생,
교포들은 “코리아”를 함께 외치며 남북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비록 단일팀이 구성되지는 못했지만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난 남과 북은 선수에서 임원, 그리고 응원석까지 모두가 하나였다. 만남부터
그들은 똑같은 반가움으로 서로를 대하며 선전을 기원해주었고, 몇 주전부터 준비해 온 민단과 조총련의 공동응원은 한민족의 뜨거운 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한마당이 됐다.


남북공동응원은 남과 북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기와 태극기, 인공기를 든 교포들이 관중석에 함께 앉아 “잘한다! 우리 선수” “계속
전진!” “힘내라” “코리아” 등을 목청껏 외쳐댔다.


교포들이 합창한 ‘고향의 봄’이 체육관에 울려 퍼질 때 통일의 봄이 멀지 않았음을 모두가 느꼈다. 남북한 모든 경기를 지켜 본 이광남
회장은 “이 곳에서 남북한의 뜨거운 동포애를 가슴으로 느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탁구교류를 통일의 발판으로 다져가는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회기간 내내 발로 뛰며 일궈낸 이광남 회장의 핑퐁교류는 소강상태에 놓인 남북교류에 물꼬를 터, 남북관계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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