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3.0℃
  • 구름많음강릉 5.0℃
  • 구름조금서울 -1.2℃
  • 구름조금대전 0.8℃
  • 구름많음대구 5.8℃
  • 맑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4.8℃
  • 연무부산 10.5℃
  • 구름조금고창 4.4℃
  • 구름많음제주 8.8℃
  • 구름많음강화 -1.8℃
  • 구름조금보은 0.6℃
  • 구름많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5.5℃
  • 구름많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경제

‘로또 판교’의 실종

URL복사

판교 제2라운드가 8월말로 다가왔다. 중대형 위주로 분양되는 이번 판교 청약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올 초 ‘로또 당첨’에 비유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던 중소형 판교 분양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신문사와 부동산정보업체 등이 서둘러 판교 당첨 전략 설명회 등을 릴레이로 열고 있지만,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투자가치에 대한 기대가 적고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은 한번쯤 도전해봤을 법한 수천대 1의 청약경쟁은, 이번 하반기 판교신도시 청약에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 자금여력 없다면 ‘그림의 떡’
이것은 ‘시장(市場)’이 말을 해준다. 알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고 담보대출 받기가 어려워진데다, 금리 상승과 정부의 엄격한 규제정책으로 인한 세금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이번 하반기 판교신도시 분양은 대부분이 중.대형 평형 아파트로 가격이 비싸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금 부담에 따른 집값 하락이 실현되고 있어 관심이 덜하다. 따라서 8월에 공급될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예상 청약경쟁률은 지난 3월의 중.소형 청약경쟁률(민간분양 수도권 1순위 평균 781대1)보다 훨씬 낮을 전망이다.

8월 분양은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기억제를 위해 5년간 전매가 금지되고 당첨자는 1차 분양 때와 마찬가지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들어간다. 25.7평 이하 중소형 주택이 없으므로, 청약부금 가입자들은 청약에 나설 수도 없다. 서울 600만원 이상 청약예금 가입자와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예금 가입자 130여 만명이 청약 자격을 얻게 되는데, 주택 자금 규모가 만만치 않아 청약 포기자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경쟁률은 크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전체 물량의 30%가 성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1차 때와 달리 무주택자 우선공급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3월 분양 때도 전체 1순위자 중 20%만이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과 달리 8월에 공급되는 물량은 대부분 중대형 평형으로 분양가가 평당 1,700만원 선으로 자금부담이 훨씬 크다.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용 등을 합친 판교 중.대형 분양가는 45평형을 기준으로 5억8천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여기에 채권입찰제에 따른 국민주택채권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더 비싸진다.
정부는 채권할인액을 감안한 채권매입 실부담금과 분양가를 합친 금액을 주변 시세의 90%로 정했다. 인근 분당 서현동의 45평형 시세가 9억원임을 감안하면, 계약자의 총 부담액은 8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주택채권 할인율이 약 35%인 점을 고려할 때 당첨자는 2억2천만원을 채권매입에 들여야 한다. 즉,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계약금 1억1,600만원에 2억2천만원을 더해 초기 부담금은 3억3,600만원 정도가 된다.

중대형 평수 인기 ‘시들’
일부 계약금을 상호저축은행 대출로 빌릴 수는 있겠지만 연 9% 안팎에 달하는 등 금리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1차 분양 때 크게 이용됐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담보대출규제에도 걸린다. 아파트 한 채 값이 대출 제한선인 3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자금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면 청약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평수의 인기가 시들한 것도 이번 2차 판교분양의 악재 중 하나다. 30평형대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는 반면, 중대형은 외면받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아파트 30평형대의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40~50평형대는 경쟁률이 낮거나 미달하고 있다.
이는 양도세 강화 등을 이유로 대형 평수 한 채만 보유하겠다며 40~50평형대 청약자가 몰렸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집값이 내릴 줄 몰랐던 분당의 대표적 주상복합인 파큐뷰도 지난달 54평형이 20억원에서 18억원으로 한달 새 2억원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증가, 발코니 확장 허용 등에 따른 큰 평수, 고가 주택에 대한 매력 감소 등을 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뚜렷한 집값 하락 국면이 계속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기회가 넓어졌다. 정부가 그동안 내놓았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하는 데다, 공급과잉까지 겹쳐 상반기까지 급등세를 탔던 집값이 완전 하강 국면에 돌입했다. 강남 분당 송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으로 지목된 알짜지역 조차 투자 문의가 실종되고 가격하락 국면이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알짜 미분양이 유리할 수도
특히 판교 중.대형 아파트 분양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분당 아파트 값은 오히려 하락세로 반전하고 있다. 지난 3월 판교 중.소형 분양때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지 중개업소는 이에 대해 “이제 판교 약발도 다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월 판교 분양 때 떨어졌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분당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도 집값 약세의 이유로 꼽힌다.
또 연말까지 2천 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판교 청약에 ‘목 맬’ 이유가 없어졌다. 하반기 전국에 2천 가구 이상 단지는 모두 20개, 5만8,400여가구.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고 주변 시세를 선도하기 때문에 대체로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대부분 민간업체가 사유지에 아파트를 지어 공급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것도 판교 신도시 아파트와 차별화된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알짜 미분양물’을 찾아나서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분양시장의 침체로 쓸만한 미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작정 판교 등의 유망물량 청약만을 기다리지 말고, 입지와 가격 등의 조건이 좋은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나서는 게 현명하다”면서 “미분양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고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조언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