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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켤레로 시작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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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프라하, 런던, 몬트리올까지 45년간의 뮤지컬 로맨스 ‘비러브드’

‘쉘부르의 우산’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프랑스 명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뮤지컬 로맨스다. 영화는 제 64회 칸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됐음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로 꼽히는 선댄스 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메인 섹션인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연달아 초청됐다.

◆프랑스 차세대 스타 감독의 야심작

제 64회 칸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파리, 프라하, 런던, 몬트리올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성적인 샹송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강렬하고 우아한 작품이다.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한 순간으로 가득하지만 곳곳에 도사려 있는 비극의 그림자가 때로는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사랑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표현하며 은은하지만 강렬하게 프랑스 뮤지컬만의 매력을 내뿜는다. 또한 프랑스의 명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아름답게 나이 든 마들렌으로 돌아와 중년의 깊은 사랑을 노래한다. ‘쉘부르의 우산’이후 까뜨린느 드뇌브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원작이 있는 기존 뮤지컬 영화와 달리 오직 영화만을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아름다운 20세기 유럽의 거리와 샹송, 브리티쉬팝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비러브드’는 프랑스 뮤지컬 영화 특유의 드라마틱한 안무와 멜로디로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년에 한편씩 꾸준히 영화를 찍어온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은 ‘누벨바그의 후예’라 칭송 받고 있는 프랑스의 차세대 스타 감독이다. 그는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세실 카사르, 17번’, ‘내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감성과 감각적인 연출로 현실 같은 영화 속 세계를 구축해왔다. 2007년, 오노레의 ‘러브 송’이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오르며 더욱 주목 받기 시작했다.

오노레 감독이 그의 작품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다. 화면 속 아름다운 공간에서 그의 주인공들은 이별을 경험하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회고한다. 영화 ‘비러브드’를 통해 그는 엄마와 딸, 두 세대에 걸친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사랑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60년대와 에이즈 문제가 대두되던 90년대의 엄마와 딸의 사랑을 나란히 그리며 때로는 행복일 수도, 고통일 수도 있는 사랑을 다각도로 표현했다.

오노레는 비극적인 순간을 언제든지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로 완화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슬픔을 행복한 슬픔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그는 ‘비러브드’를 통해 다시 한번 영화의 내러티브와 뮤지컬의 음악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1963년에 시작해 2008년에 끝나는 멜로

60년대의 파리, 구두 한 켤레로 우연히 만난 잘생긴 체코 의사 자호밀과 사랑에 빠진 마들렌. 그와 프라하로 함께 떠나 결혼도 하고 딸도 가지지만 러시아의 침공과 자호밀의 외도로 인해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 된다. 30년 후, 런던에서 마들렌의 딸 베라는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뮤지션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재혼한 마들렌은 전남편 자호밀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비러브드’는 1963년에 시작하여 2008년에 끝나는 45년 간의 무척 긴 시간을 이야기한다. 조금 더 소설적이고 싶은 욕구로 만들어졌으며, 오랜 시간 동안 캐릭터들을 따라다니며 각자의 흘러가는 시간을 보여준다.

영화는 40년의 세월을 아우른다. 멀지만 여전히 현재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그 시절의 어떤 것들에 대해 밀도 있게 다룬다. 1998년에 베라는 런던에 있고 2001년에는 몬트리올에 있다. 시간을 건너뛰지만 영화는 ‘오늘’을 대표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영화가 집착한 것은 다름 아닌 구두였다. 구두에 대한 페티시가 강한 영화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설명 보다는 구두를 보여주는데 더 집중한다. 럭셔리한 로저 비비에의 구두 는 젊은 마들렌에게 탐욕의 대상이자 그녀에게 너무 소중한 보물이며 그녀를 더 매력적이고 당당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다. 이 빨간 구두 한 켤레는 마들렌에게 반세기 동안 가슴에 묻어둘 사랑을 만나게 도와준다. 구두 한 켤레로 마들렌의 인생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까뜨린느 드뇌브 뮤지컬 로맨스의 뮤즈로 컴백

프랑스가 사랑하는 명배우 까뜨린느 드뇌브는 뮤지컬 영화 ‘비러브드’를 통해 한층 원숙한 캐릭터로 국내관객들과 조우한다.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쉘부르의 우산’으로 ‘금발의 요정’이라 불리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까뜨린느 드뇌브는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프랑스 영화계를 이끄는 명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부드러움과 차가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까뜨린느 드뇌브는 그 동안의 세월을 자연스레 인정하듯 ‘비러브드’에서는 아름답게 나이든 마들렌으로 돌아와 중년의 깊은 사랑을 노래한다. ‘쉘부르의 우산’ 이후 까뜨린느 드뇌브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

뿐만 아니라 ‘비러브드’에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친딸인 키아라 마스트로얀니가 함께 출연해 실제 모녀지간의 애틋한 감성을 그대로 영화에 옮겨 담았다. ‘딸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혀 온 까뜨린느 드뇌브의 소원이 이루어진 셈. 반세기에 걸친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비러브드’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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