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구두 한 켤레로 시작된 사랑 이야기

URL복사

파리에서 프라하, 런던, 몬트리올까지 45년간의 뮤지컬 로맨스 ‘비러브드’

‘쉘부르의 우산’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프랑스 명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뮤지컬 로맨스다. 영화는 제 64회 칸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됐음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로 꼽히는 선댄스 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메인 섹션인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연달아 초청됐다.

◆프랑스 차세대 스타 감독의 야심작

제 64회 칸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파리, 프라하, 런던, 몬트리올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성적인 샹송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강렬하고 우아한 작품이다.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한 순간으로 가득하지만 곳곳에 도사려 있는 비극의 그림자가 때로는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사랑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표현하며 은은하지만 강렬하게 프랑스 뮤지컬만의 매력을 내뿜는다. 또한 프랑스의 명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아름답게 나이 든 마들렌으로 돌아와 중년의 깊은 사랑을 노래한다. ‘쉘부르의 우산’이후 까뜨린느 드뇌브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원작이 있는 기존 뮤지컬 영화와 달리 오직 영화만을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아름다운 20세기 유럽의 거리와 샹송, 브리티쉬팝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비러브드’는 프랑스 뮤지컬 영화 특유의 드라마틱한 안무와 멜로디로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년에 한편씩 꾸준히 영화를 찍어온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은 ‘누벨바그의 후예’라 칭송 받고 있는 프랑스의 차세대 스타 감독이다. 그는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세실 카사르, 17번’, ‘내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감성과 감각적인 연출로 현실 같은 영화 속 세계를 구축해왔다. 2007년, 오노레의 ‘러브 송’이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오르며 더욱 주목 받기 시작했다.

오노레 감독이 그의 작품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다. 화면 속 아름다운 공간에서 그의 주인공들은 이별을 경험하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회고한다. 영화 ‘비러브드’를 통해 그는 엄마와 딸, 두 세대에 걸친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사랑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60년대와 에이즈 문제가 대두되던 90년대의 엄마와 딸의 사랑을 나란히 그리며 때로는 행복일 수도, 고통일 수도 있는 사랑을 다각도로 표현했다.

오노레는 비극적인 순간을 언제든지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로 완화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슬픔을 행복한 슬픔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그는 ‘비러브드’를 통해 다시 한번 영화의 내러티브와 뮤지컬의 음악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1963년에 시작해 2008년에 끝나는 멜로

60년대의 파리, 구두 한 켤레로 우연히 만난 잘생긴 체코 의사 자호밀과 사랑에 빠진 마들렌. 그와 프라하로 함께 떠나 결혼도 하고 딸도 가지지만 러시아의 침공과 자호밀의 외도로 인해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 된다. 30년 후, 런던에서 마들렌의 딸 베라는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뮤지션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재혼한 마들렌은 전남편 자호밀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비러브드’는 1963년에 시작하여 2008년에 끝나는 45년 간의 무척 긴 시간을 이야기한다. 조금 더 소설적이고 싶은 욕구로 만들어졌으며, 오랜 시간 동안 캐릭터들을 따라다니며 각자의 흘러가는 시간을 보여준다.

영화는 40년의 세월을 아우른다. 멀지만 여전히 현재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그 시절의 어떤 것들에 대해 밀도 있게 다룬다. 1998년에 베라는 런던에 있고 2001년에는 몬트리올에 있다. 시간을 건너뛰지만 영화는 ‘오늘’을 대표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영화가 집착한 것은 다름 아닌 구두였다. 구두에 대한 페티시가 강한 영화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설명 보다는 구두를 보여주는데 더 집중한다. 럭셔리한 로저 비비에의 구두 는 젊은 마들렌에게 탐욕의 대상이자 그녀에게 너무 소중한 보물이며 그녀를 더 매력적이고 당당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다. 이 빨간 구두 한 켤레는 마들렌에게 반세기 동안 가슴에 묻어둘 사랑을 만나게 도와준다. 구두 한 켤레로 마들렌의 인생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까뜨린느 드뇌브 뮤지컬 로맨스의 뮤즈로 컴백

프랑스가 사랑하는 명배우 까뜨린느 드뇌브는 뮤지컬 영화 ‘비러브드’를 통해 한층 원숙한 캐릭터로 국내관객들과 조우한다.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쉘부르의 우산’으로 ‘금발의 요정’이라 불리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까뜨린느 드뇌브는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프랑스 영화계를 이끄는 명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부드러움과 차가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까뜨린느 드뇌브는 그 동안의 세월을 자연스레 인정하듯 ‘비러브드’에서는 아름답게 나이든 마들렌으로 돌아와 중년의 깊은 사랑을 노래한다. ‘쉘부르의 우산’ 이후 까뜨린느 드뇌브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

뿐만 아니라 ‘비러브드’에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친딸인 키아라 마스트로얀니가 함께 출연해 실제 모녀지간의 애틋한 감성을 그대로 영화에 옮겨 담았다. ‘딸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혀 온 까뜨린느 드뇌브의 소원이 이루어진 셈. 반세기에 걸친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비러브드’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 간담회...'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 韓 상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플루미스트인트라나잘스프레이(인플루엔자생바이러스백신, 이하 플루미스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7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플루미스트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난 4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4개월 이상에서 49세 이하의 소아 및 성인에서 이 백신에 함유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의 예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플루엔자 예방의 새 패러다임,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윤경 교수는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초래하는 질병 부담을 설명하며, 이를 줄이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플루미스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300~500만 건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고, 최대 65만 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하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매칭데이 이벤트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여기종)’는 제4회 여성기업 주간을 맞이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여성기업 일자리허브 매칭데이’이벤트를 실시한다고 6월 30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 △회원가입 이벤트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 △여성기업 주간 기념 퀴즈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은 국내 최대규모 구직 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와 여성기업 공동채용관을 생성해 9월 말까지 수출, 마케팅, IT 분야 등 여성기업의 좋은 일자리를 홍보한다.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에서 7월 25일까지 신규 일자리(프로젝트)를 등록한 여성기업 중 200개사 정도를 추첨해 30만원 또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직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치킨쿠폰을 제공한다. ‘회원가입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자 모두 참여 가능하며 7월 31일까지 토스, 카카오T, 페이북 등 홍보배너를 통해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플랫폼에 회원가입하게 되면 포인트 리워드를 즉시 받는다.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는 구직자 대상으로 7월 15일까지

사회

더보기
신장 7배 커진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 로봇 신장이식 아시아 첫 성공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국내 의료진이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하여 비대해진 신장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공여자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한 건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김진명 교수팀은 16일(월)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한 신장 비대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여, 24세)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모든 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낸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통해 이뤄졌다. 이 씨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을 앓았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셀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이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두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기존 신장을 떼어내야 한다. 이미 신장이 비대해진 상태이므로 새로운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