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노무현, 본색을 드러내나

URL복사

“잔여 임기동안 한·미FTA 타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고집과 뚝심,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FTA 협상의 속도를 보면 빨라도 이만저만 빠른 것이 아니다.

지난 2004년 11월 18일, 한미 통상장관회담에서 한미FTA 사전실무검토를 합의한 이래 참여정부는 2005년 의약품가격 인하조치중단 합의(10월 30일),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완화 합의(11월 19일), 쌀협상 국회비준동의안 강행처리(11월 23일), 2006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합의(1월 13일),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합의(1월 19일), 스크린쿼터 축소방침 발표(1월 26일), 한미FTA 협상 개시 기습발표(2월 3일), 한미FTA 예비협상 개시(3월 6일), 스크린쿼터 축소 국무회의 의결(3월 7일) 등 약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미FTA 체결을 위해 숨가쁜 일정을 밟아왔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대통령 훈령 제121조(FTA 절차 규정)에 명시된 공청회 개최규정을 무시한 채 각계각층의 자문도 없이 강행했다.
더구나 정부는 미국과의 한미FTA 1차 협상(6월 5일~9일)이 두 달여 남짓 남은 3월 23일에야 한미FTA 협상 전문가자문단을 공개 모집했고, 한 달여 남은 4월 27일에야 부랴부랴 한미FTA 협상 전문가자문단의 발족식을 가졌다. 다시 말해서, 한미FTA 협상 전문가자문단에게는 한미FTA 1차 협상을 준비할 시간이 한 달여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11일에는 청와대의 지시로 대외경제연구소(KIEP)가 한미FTA 체결에 따른 GDP·무역수지 통계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6월 30일에는 국정홍보처가 운영 중인 ‘국정브리핑’ 사이트가 한미FTA 관련 인터뷰를 두 차례나 조작한 허위기사(6월 14일자)를 내보내 한미FTA에 관한 국민여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 일지를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를 추진하는 키워드가 읽힌다. 바로 ‘빨리’와 ‘대충’이다.
“과연 FTA를 맺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예측도 일본과의 FTA 경우는 한 100권의 연구가 있었습니다. 근데 현재 미국과의 FTA의 준비상태는, 공식적인 연구가 3권밖에 안돼요. 그 3권도 지극히 현실성이 의심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는…”(정태인, 全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이 말은 노무현 정부가 얼마나 한미FTA를 엉성하고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미국과 자본의 압력사면초가 참여정부 흔들다
그렇다면 노무현 정권은 왜 무리를 두면서 까지 한미FTA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과 자본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한다.
서울대학교 김세균 교수는 한미FTA를 다룬 ‘국민보고서’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요구하는 정부 내부의 강력한 구조적 힘”을 한미FTA 추진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또,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노무현 정권이 결국 자본과 타협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출발하면서 부터 지역주의와 양극화 해소라는 과제를 맡았던 참여정부.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내내 보수 기조를 보였으며, 신자유주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참여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일은 부동산값을 잡는 일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빈부의 격차가 성장률의 둔화와 함께 정보기술의 발달로 교육수준에 따른 소득 격차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을 보면 참여정부의 양극화 해소해법은 한참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이 같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국민들이 낙제점을 주자 일정한 개혁 의지를 지니고 있었던 노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른바 ‘대연정’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세력의 거부로 망신을 자초한 뒤 내놓은 것이 한미FTA라는 것이다. 한신대 최형익 교수는 “노 대통령의 선택지는 기존의 신자유주의적 사회경제정책을 변화시킬 사회진보적 정책을 도입하거나, 자본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들어줌으로써 이후 자본과의 정치협상에서 일정한 지분을 획득하는 방법 두 가지밖에 없었다”고 말한 뒤, “노 대통령은 후자의 노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FTA =경제성장+양극화해소? 참여정부의 오판, 브레이크 없는 질주
한미FTA 추진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승부수일 가능성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양극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풀기 위한 승부수로 한미FTA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과 양극화해소의 딜레마에서 지지율 하락을 자초한 노무현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냥법이 마련되었으니 바로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동반성장 보고서)’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고의 보고서’라고 극찬한 이 보고서는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고용을 통해 양극화를 완화하고, 내수 시장을 키워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성장에 따라 향후 한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므로 제조업에 있어서는 국가 간 분업 개념을 도입하고 한국은 물류, 금융 등에서 중국과 세계를 잇는 중간 역할의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동반성장 보고서의 논리는 한미FTA 추진에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한미 FTA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서비스업”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혔으며, 정부 자료에도 “한미 FTA가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의 방법”이라고 적어놨다.
문제는 “한미FTA는 한국의 희망”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념이 완전한 오판에 가깝다는 것. 실제로 정부는 “한미FTA는 양극화 해소와 경제성장의 방법”이라고 되 뇌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정부가 ‘산업고도화’, ‘경제체질개선’, ‘노사관계 선진화’와 같은 추상적인 긍정론을 펴는 동안, FTA반대진영 학자들은 조직적인 연구 작업과 적극적인 토론 참여로 정부 논리의 허점을 구체적으로 짚어냈으며 “미국과 똑같이 관세가 철폐되면 대미수입이 대미수출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을 만성적인 대미적자의 늪에 빠뜨릴 수 있다”는 등의 논리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 FTA 반대학자들의 조직적인 연구가 이미 정부의 주장을 압도하고 국민여론을 반대로 이끌고 있지만, 문제는 청와대 내부에는 노 대통령의 오판을 바로 잡아줄 통로가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노무현 정부의 핵심적 사회경제정책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경제 관료들에 의해 완전히 주도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