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이사회가 지난5일 한번 결정된 사항을 다음날인 6일 스스로 번복함에 따라 전국금융산업 노동조합 한국외환은행지부가 또다시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객과 시장, 주주를 고려하여 천금보다 무거워야 할 은행 이사회의 결정사항이 하루만에 손바닥보다 더 쉽게 뒤집혔다.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번복된 안건을 살펴보면 더욱 가관이 아니다. 지난5일 ‘50원 현금배당’을 결의하면서 최대주주인 하나지주를 제외하겠다고 했는데 6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하나지주에도 배당을 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그렇게 돈이 급한 것인지 소액주주를 모두 축출한 이후의 고액배당을 미리 희석하려는 것인지는 곧 판명될 것이다! 최근 외환은행에서는 지난 47년 동안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주사 전 회장이 이사장인 자율형 사립고(하나고)에 은행자산 257억원을 넘겨주라고 결의하더니, 노사정 합의를 위반하고 외환은행의 상장폐지를 결의했다. 대주주인 하나지주의 전횡을 더 쉽게 해주는 것 이외 아무런 이익도 없는 일에 소액주주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일이 일어났다!
외환은행 발전과는 아무관계도 없고 오히려 외환은행의 명예와 건전성, 신뢰에 치명타를 입히는 일들만 골라서 하고 있다.
IMF 위기와 론스타 지배시기를 포함 임직원의 헌신과 희생으로 지켜온 외환은행의 정체성이 하루아침에 진흙탕에 떨어졌다. 구멍가게 수준의 영세기업들도 하지 않을 일들이 지난 반세기 세계시장에서 한국금융을 대표해온 외환은행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조는 거듭 지적하건데 이런 꼴을 보이려고 외환은행을 인수했는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시키는 것은 무조건 통과시키는 것이 이사회의 역할인가!
한마디로 시중은행의 이사 자리를 감당할 자격이 없는 수준 이하의 인물들만 모였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하나지주 근무경력이 있는 인물들은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권영준 이사는 재작년 론스타에 대한 범국민적 투쟁 당시 줄기차게 론스타의 편을 들더니 결국 하나지주로부터 외환은행 이사 자리를 낙점 받은 인물로 외환은행을 위한 의사결정에 관심이 없는 인물들은 외환은행 이사 자리를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오직 대주주를 위해 충성하는 인물들이 은행의 이사를 맡는 것 만큼 잘못된 일도 없음을 최근의 사태는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승유 전 회장은 일체의 경영간섭을 중단하고 하나고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지라에서 사퇴하라.
최근 국회로부터 고발까지 당하고서도 반성과 자숙은커녕 더욱 노골적인 경영간섭과 합의위반을 일삼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고객과 직원의 피눈물로 지켜온 외환은행을 노사정 합의까지 어기며 말살하겠다는 자들은 외환은행 직원들로부터 용서도 인정도 받을 수 없다.
한편 외은노조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금융산업의 혼란과 갈등만 조장하는 자들은 곧 엄중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며 외환은행 전 직원의 끝장투쟁을 포함한 향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김승유 전 회장과 그 일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