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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삶은 항상 죽음과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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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레스타인은 전쟁 중이다. 물론 총소리와 포성이 끓긴 날이 없었지만 이스라엘이 더욱 노골적으로 ‘학살’을 할 때 그것을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 전쟁으로 레바논, 팔레스타인 아랍인 수 백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전쟁과는 상관이 없는 민간인이었다. 희생자에 어린아이까지 상당수 포함된 것은 이번 전쟁의 야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포성이 한창인 이때, 두 명의 팔레스타인 시인이 한국을 찾았다. 키파, 바쉬르 씨다. 시인인 이들은 광주와 서울에서 진행 중인 ‘Asian writers exchange progra mme’(2006년 5월~10월)에서 한국과 국제 작가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내한했는데, 서울에서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7월22일 부터 8월10일까지 열리는 ‘Kifah Fanni, Bashir Shalash’는 이름의 이 전시회는 서울 신촌의 ‘몽환’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 팔레스타인 시인의 전시회를 감상한다는 것은 확실히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현재 그들의 조국은 파괴당하고 있는 중. 이들은 이번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인인 키파 씨에게 들어보았다.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ACPI의 일부인 아시아 작가들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이 기회를 통해 영적인 경험을 충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집필에 있어서도 영적인 지혜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아시아 문화와 공동체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 중동과 극동문화 간의 유사성, 차이점을 발견할 수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전쟁 중이다. 팔레스타인 현지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현지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팔레스타인에서 삶은 항상 죽음과 가까이 있다. 매우 무거운 분위기다. 팔레스타인의 사람들은 죽음을 상대로 빡빡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하루 하루를 살아갈 뿐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극단적인 무자비함에 순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움직임의 제한과 도로통제가 팔레스타인의 일상의 대부분이다. 이스라엘의 침입, 감금, 야간외출금지 등의 통제는 항상 시행되고 있다. 요즘은 팔레스타인의 한 도시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해외로 여행하는 것이 시간이 덜 걸릴 정도다.
때로는 포기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며, 사람들은 잃는 것에 익숙해졌고 더 이상 잃을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항상 세 가지 길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엄중한 현실을 경험한 젊은 세대는 대체로 외국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선호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두 번째 선택은 순교자처럼 무덤으로 가거나, 혹은 포로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 상황에서 적응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세번째 선택은 부자들이 그렇게 하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희생은 어느 정도인가?
희생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게다가 이스라엘 공격에 의하여 희생된 연령층은 대부분 아이들이다. 세부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음 웹 사이트 http://www.pchrgaza.org/Library/alaqsaintifada.htm을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안전은 팔레스타인에게 있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다. 지금 팔레스타인은 차라리 죽는 것보다도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유, 독립, 및 존엄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이스라엘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해 봤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들을 포위 공격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을 창조할 계획을 진행 중이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포위할 수 있는 8미터 높이의 벽과 등등으로…+

이 전쟁(분쟁)의 원인인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한국 독자들은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석유전쟁’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있다. 전쟁의 원인은 종교, 정치, 석유, 국경 등 무엇인가?

충돌의 원인은 분석하는 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교적이고 국가적인 원인이 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사회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나는 그 분쟁이 이스라엘의 식민지 정책에 의해 발생되었다고 본다. 백인 유대인으로 팔레스타인을 대체하려는 이 정책은 미연방에 의해 지원되고 있다.
또, 국경문제는 마치 큰 쟁점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경 문제는 인도적인 문제다. 이스라엘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영역은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보안 당국에 의한 지배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하는 모욕을 중단하라!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기름이 없다. 그것이 전쟁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국제사회와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제정치와 횡포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전 세계 사람들은 누구나 평등하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한 인도적 행위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곧 자신에 대한 인도적 행위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난 세월, 한국은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웠고 승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신들이 싸웠던 이유 때문에 지금도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동정을 부탁한다. 우리는 지구의 ‘손님’이 아니다. 우리는 전체 인류가 잘살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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