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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본계 대부업체가 한국에서 성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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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부업체가 우리들의 안방까지 점령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모델 한 채영에서 김하늘로 바꾸고 새 광고를 내보내고 있고 리드코프는 배우 최민식을 내세워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부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비싼 광고료를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다. 허름한 뒷골목 간판에 ‘대출간판’을 내 건 토종 대부업체와 대조적이다. 국내 대부업 시장을 일본계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대부업체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그로 인해 고금리 사채를 운영하는 불법 대부업체가 늘어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점령, 우리 소비자들에겐 득(得)이 될까, 실(失)이 될까.

일본 나고야 출신 점령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국내엔 일본계 대부업자들이 대거 밀려들었다. 당시엔 대부업 개념보다는 개인 소유의 ‘전주’라는 개념이 더 일반화 됐다. 그러다 본격적으로는 2002년 정식 대부업체로 등록해 크게 성장해 왔다. 국내 사금융 시장은 지난 10년 새 10배 이상 커졌을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2005년 국내 대부업 대출규모는 35조7,000억원, 이용자는 481만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1만6,000여개의 업체가 대부업을 정식 등록돼 있고, 2만5,000여개는 미등록 돼 있다. 하지만 이익을 보는 업체는 이 중 300~400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일본계다.

일본계 대부업체는 24개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국내 대부업 시장의 1조 5,000억 원이 넘는 규모를 장악하고 있다. 재일교포 등 일본계 자본과 연계돼 있는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의 대부업체들은 연 25%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3위권 이하 업체들과의 격차를 10배 이상 벌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부업 10위권 업체 모두가 일본계 나고야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국내 최대의 대부업체로 올라선 ‘러시앤캐시’는 대주주가 최윤 회장으로 일본 나고야 출신이다. 그는 일본에서 벤처 캐피탈 사업을 해오다 지난 2002년 국내 진출해 프로그레스, 아프로소비자금융, 퍼트스머니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부업계의 ‘큰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들의 자산규모가 3,152억 원에 이르며 5,880억 원을 대출금으로 운용했다. 2위업체인 산와(주)도 지난해 2,464억 원을 대출해주고 이자수익만 1,261억 원을 챙겼다.
톱스타 최민식을 모델로 내세운 리드코프는 대부업 외에도 석유류 유통업, 휴게소 사업 등의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77년 동양 특수유조로 설립돼 95년 ‘동특’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1년 동특에서 지금의 리드코프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95년 코스닥에 상장한 것을 다른 대부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5위인 유아이 크레디트와 6위 스타크레디트, 밀리언캐쉬(10위권 밖) 등은 재일동포 강영훈·상훈·길훈 씨 3형제가 이끌고 있다. 7위 미래 크레디트와 8위 하트캐싱도 나카무라 마사키, 나카무라 분쿄 등 일본 명의로 대주주 등록이 돼 있지만 재일동포 이창수·이문경씨 형제가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부업 시장 1조 5천억 규모 장악
이처럼 일본 자금이 국내 대부업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대부업 시스템과 자금력으로 무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한국은 사금융 시장이 40조원이 넘을 정도의 ‘황금 어장’이다. 또한 대부업 시장이 우후죽순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어, 자금력과 선진화된 일본의 대부업 시스템을 적용해 토종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계가 한국 대부업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데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어서다. 첫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대부업 상한금리를 29.2%에서 20%로 더 낮추기로 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연 66% 금리를 보장하고 있는 한국은 황금알을 낳는 시장인 것이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대출금리 인상과 대출조건이 까다로워지자 1~2% 저리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있는 의료보험증이나 재직증명서만 제시하면 누구나 최고 1,000만원까지 연 66%의 이자를 받고 즉시 대출해준다. 은행에서 대출거절을 받는 사람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저 36%에서 최고 66% 금리도 은행과 큰 격차가 아니다. 또한 최대 1,000만원까지 즉시 대출이 가능해 서민들의 가계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사금융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점도 매력적인 요인 중 하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사금융 시장은 1996년 4조원에서 지난해 40조원 정도로 10배 정도 급팽창했다.
게다가 법적으로 연 66% 고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외국계의 경우 모회사가 있는 외국에서 연 6~7%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아 국내에선 20% 이상의 금리로 대출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마진율이 최소 10%가 넘는다는 얘기다.
또한 법적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대부업체는 지방자치단체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대부업 등록만 하면 누구든 사업을 할 수 있어 사실상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감독권이 시도에 있어 대출잔고는 물론 실태와 영업보고서 업체 현황 등 일반적인 정보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금감원이 전국에 있는 1만6천여 개에 이르는 대부업체를 감독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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