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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이버 슈퍼마켓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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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거리 때문에 아직도 발품을 파세요?


인터넷 열풍 타고 사이버 슈퍼마켓 경기 활황… 신선도 및 품질에 대한 신뢰 확보가 과제





오프 라인 상의 백화점 식품관 제품을 인터넷으로 접수받아 배송 서비스를 하는 삼성플라자(www.samsungplaza.co.kr), 현대 인터넷슈퍼(www.e-hyundai.com), 사이버 이마트(www.cyberemart.co.kr), 각 지역 곳곳에 있는 LG슈퍼와 연계해 식품 배송 서비스를 하는 LG인터넷 슈퍼(www.lgmart.co.kr), 우리 농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하나로클럽(www.hanaro-club) 등은 소위 잘나가는 인터넷 슈퍼마켓이다. 앉아서 주문하고 시간에 맞춰 배달까지 해주는 인터넷 슈퍼마켓. 그 가치를 두고 찬반 양론이 일고있어 허와 실을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3월에 출산한 후로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서 집앞 슈퍼에서 마지못해 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슈퍼마켓에 야채 같은 신선식품까지 취급한다기에 주문을 했었습니다. 편해서 좋았고 자주 이용할 생각입니다.”
천호동에 사는 주부의 이야기다.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터넷 슈퍼마켓의 매력이다. 그리고 장을 보기 위해 매장에 들르면 평균 2시간 정도를 소비했었던 것에 비해 사이버 장보기는 10∼20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선다. 젊은 맞벌이 부부나 밤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은 주고객이다. 구매시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보급과 생활의 변화로 인터넷 슈퍼마켓의 경기가 좋아졌다.


1인당 객단가 오프라인 매장 수준을 넘어섰다




삼성플라자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의 1.5배 이상이다. 오프라인 식품관의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액)가 2만 9000원인데 비해 인터넷 식품 객단가는 5만 1000원이다. 인터넷 식품관의 인기 품목은 물, 쌀, 기저귀 등 주로 중량이 많이 나가는 무거운 제품과 신선식품들, 그 뒤를 유아용품이 따르고 있다.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분당 지역에서 유아용품의 매출이 많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관계자는 또 “온라인 상에서 생식품 주문은 신청자가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주문하는 것이 특징인데, 삼성플라자 분당점이 매출 호조를 보이는 데는 분당·수지지역에 거주하는 주부들 중 인터넷 사용을 생활화하는 주부들 즉 웹시족(생활 관련 정보를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얻는 新주부)과 맞벌이 주부들이 많은 것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중순에 문을 연 현대 인터넷슈퍼도 3개월간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객단가가 5만 1000원으로 백화점 식품매장의 2만 2000원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백화점의 의류, 잡화를 포함한 현대백화점 매장 객단가인 5만 4천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오렌지, 생수, 라면류가 인기가 좋았는데 이는 맞벌이 부부나 젊은층의 구매 트랜드 반영인 듯 하다는 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고양, 일산 지역 3시간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LG인터넷 슈퍼의 객단가도 2000년 상반기 3만 5000원 대에서 2001년 상반기 4만 8000원 선으로 증가했다.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의 주문이 가장 많은데 “저녁 준비를 하는 주부들 탓”이라고 말한다. 심야시간의 주문은 10시에서 11시 사이가 많은 편이지만, 아직 전체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배송료 문제 해결해야




동네 슈퍼에서는 적은 돈을 가지고서라도 오며가며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슈퍼마켓에서는 그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 것 같다. 왜냐하면 인터넷 슈퍼마켓에는 배송료가 붙기 때문이다. 단 돈 천원 어치를 사더라도 거기에는 물건을 배달해주는 비용으로 2000원 내지 3000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플라자는 3만원 이상 구입시 배송을 무료로 하지만, 그 미만일 경우는 3000원의 배송료를 받는다. LG인터넷 슈퍼도 3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을 배송료로 지불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현대 인터넷 슈퍼도 3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료가 붙는다. 사이버 이마트(www.cyberemart.co.kr)의 경우는 8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무료이다. 인터넷 쇼핑몰로는 가장 먼저 식료품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그로서리(www.mygrocery.co.kr)나 농협 하나로클럽(www.hanaro-club.com)도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송료를 내지 않기 위해 사야할 것들을 모아 두었다가 밀린 빨래를 하듯 한꺼번에 산다. 이런 까닭으로 객단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유나 빵과 같은 매일 신선한 것을 요하는 식품들은 3만원을 넘기기가 어렵다. 아침식사를 빵으로 해결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이틀에 한 번 꼴로 가게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고 불평이다.


신선도·품질·가격개선, 서비스 지역 확대가 관건






신선도와 품질, 가격면에서 인터넷 슈퍼마켓은 아직 그다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야채나 생선, 과일의 신선도가 떨어져 반환을 요구하는 사례는 인터넷 슈퍼마켓 게시판에서 심심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6월 들어 날씨가 더워져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관에 신경을 써달라는 의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배달된 고기가 기름이 너무 많다거나 부위가 잘못돼 반환을 요구하지만 쉽지 않다. 물건의 질도 주문 때마다 달라서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 가격도 싼 편이 아니어서 경제성만을 고려한다면 굳이 인터넷 슈퍼마켓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도 있다.
모 인터넷 슈퍼마켓의 게시판에는 이런 사정을 잘 말해주는 글이 올라 있다.
“야채와 과일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장이 서는데 그곳의 야채 가격과 비교해보면 오이나 호박 같은 야채 하나에 가격차가 100원 이상이 난다. 그리고 삼겹살은 수입인지 국산인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름이 많다. 모든 물건을 한 군데서 해결하고 싶은데 과일과 야채는 아파트 단지내 장서는 곳, 생선은 어디, 고기는 동네 정육점에서 해결하게끔 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광역적이지 않아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플라자는 분당, 수지, 수원, 영통, 강남, 수서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LG는 고양, 일산 지역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는 압구정점, 무역점, 천호점, 신촌점, 부평점, 반포점을 운영하면서 그 지역에만 서비스가 국한되어 있다. 마이그로서리는 서울 및 수도권(성남, 분당, 수지, 일산, 고양, 과천, 수원, 안양, 평촌, 군포, 의왕, 광명, 인천)과 천안에 배송이 가능하다. 하나로클럽도 알뜰장보기는 서울, 과천, 안양, 군포, 성남, 수지, 죽전, 신갈, 구성과 광주광역시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슈퍼마켓의 단점이라고 말한다. 도서지역이나 농어촌에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니드마트(www.koneed.com)라는 업체가 나와 눈길을 끌지만 아직 영업을 개시하지는 않고 있다. 니드마트는 전국 9000여개의 슈퍼마켓을 체인점으로 활용해 서비스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배달 시간도 30분이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제조업체와 슈퍼마켓을 직접 연결해 상품매입가도 20∼30%가량 낮출 계획이다.
시간이 절감되고 집에서 편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 슈퍼마켓. 아직까지는 뭐니뭐니해도 쇼핑은 눈으로 보고 즐기며 직접 손으로 고르는 재미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인터넷 슈퍼마켓은 연간 300%의 성장세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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