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경제

남북경협, 빛도 못 봤는데 벌써 지려나…

URL복사

북한의 핵실험 이후 15년간 공들였던 대북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남북 경협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기업들의 일정이 취소되고 예정됐던 관련 행사와 개성공단 분양이 무기한 연기되는 ‘혼란’속에 있다. 정치권에서도 개성공단 사업의 지속여부를 재검토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상황에 당장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은 사업에 차질을 빚거나 무산될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할 뿐, 경협사업이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며 개성공단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대북경협업체들, 사업중단 ‘불가’
개성공단에는 시범단지와 1차 분양을 통해 1단계 조성부지 100만평(공장부지 70만평) 중 8만평 규모 부지에 39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로만손, 코튼클럽, 좋은사람들 등 15개 사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우리 측 근로자 616명과 북측 근로자 9,182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이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으로, 비교적 인건비가 적게 들어 입주해 있는 업체들이 많다. 중국의 월 인건비는 100~200달러이고, 베트남도 60달러(5만8,000원) 선이다. 하지만 북한은 최저 57.5달러(5만6,000원), 평균 60달러에 고용할 수 있다.

게다가 세금은 최대 14%로 중국 특구의 기업소득세 15%보다 낮다. 평당 분양가가 14만9,000원 선으로 한국 평균 대비 37%에 불과하다. 때문에 개성공단 입주신청 경쟁률이 5대1에서 9대1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 개성공단 사업이 무산될 경우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된다. 중소기업들의 경우도 비용이나 공장운영 여건을 고려할 때 마땅한 대안이 없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포화상태고 베트남은 생산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중기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이 경영난과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며 “많은 업체들이 북핵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공도 총공사비 2,200억원 중 이미 676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북한 핵 실험 직후 경협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 분양은 시범단지(2만8,000여 평), 본 단지 1차 분양(5만평) 등 7만8,000여 평이 분양돼 있다. 토공은 나머지 공장부지 중 유보 부지를 제외한 50만평을 순차 분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차 분양 일정을 조율해왔다. 그런데 10월말로 예정됐던 개성공단 본 단지 2차 분양(공장용지 12만평)이 무기한 연기된 것. 이번 조치는 북한의 돌발행동으로 인한 두 번째 분양 연기다. 이에 따라 나머지 공장부지 분양이 무기한 보류될 공산이 커졌다.
개성공단 사업의 진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성공단 내 5만평의 부지에 아파트형 공장의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의류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당초 12월께 공장 입주업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 개성공단에 협동화사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던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역시 사업 추진을 보류한 상태. 아파트형 공장 설립을 추진해온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는 이미 200여개 업체로부터 입주신청서를 받았지만 대북정세가 나빠지면서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했던 개별 업체들도 북한 핵 실험 이후 사업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속속 입주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업중단과 자금차단의 ‘이중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90% 이상이 ‘적자’다. 지난 7월 국회 예산정책처는 개성공단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13개 기업의 실무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12개)의 92%인 11개 기업이 적자상태이고 손익분기점에 달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적자상태를 겪고 있는 11개 기업 대부분이 향후 수익전망을 ‘낙관’하고 있어, 사업 재검토에 따른 반발이 크게 일고 있다. 특히 사업 취소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입주기업 보호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북한 진출기업을 위해 마련된 보험 성격의 ‘손실보조제도’ 또한 별 도움이 되는 않는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손실보조제도는 북한의 강제수용 등 북측에서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투자기업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UN 등 외부의 제재조치로 인한 손실은 보상해 주지 않는다.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돼 기업들이 피해를 보더라도 정부가 보상해 주는 것도 쉽지 않다. 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투자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논리로 투자했기 때문에 정부가 투자금을 보상해 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 회수를 위해 추가 담보 확보와 상환기한 이전 채권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개성공단과 평양 등에 진출한 기업에 대출해 준 돈이 1,700억원을 넘는다. 대출재원은 정부출연금(43%)과 국책 발행(51%) 등으로 마련된 남북협력기금으로 연 4.6~4.7%에 대출된다. 때문에 대북 경제 제재조치가 취해질 경우 북한 진출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고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전격 단행한 후 국내 시중은행들이 남북경협 업체들의 돈줄을 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경협 업체들로서는 사업 중단과 자금차단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남북경협 관계자 15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김기문 ㈜로만손 대표는 “(남북경협 사업체들의) 자본과 가계ㆍ공장 등이 철저하게 보고됐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일부 시중은행들은 진출 업체들에 대한 대출 축소를 지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벼랑 끝에 선 ‘현대’

북한의 핵실험으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곳은 ‘현대그룹’이다. 지난 15년간 사활을 걸고 대북사업을 이끌어 온 현대아산의 모든 공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면 제일 먼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화살이 날아올 건 자명한 일이다. 위기는 금강산 관광객 수의 감소로 감지된다. 10일과 11일 금강산 관광이 예정됐던 관광객 3~40%가 취소했다.

이번 북핵 실험은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하면서 겪는 최악의 상황이다. 1998년 이후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고, 대북송금 문제로 故 정몽헌 회장이 자살했다. 온갖 풍파를 겪고 지난해 적자를 면하는가 싶더니, 이젠 북핵이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그러나, 남편인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목숨까지 내던지며 지속해온 사업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지난 11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단 한명의 관광객이 있더라도 금강산 관광 사업을 끝까지 계속 하겠다”고 말한 것도 현 회장의 이런 각오를 뒷받침해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