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양두구육, 중국의 백두산 문화론

  • 등록 2006.10.20 16:10:10
URL복사

2년전 중국쪽 등산로를 통해 백두산을 오르면서 천지에 다다르면 호연지기를 펼쳐보며 술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웅장하고 신비한 경관에 압도되면서 숙연해진 마음은 한잔 술의 생각을 씻어버렸다. 천지는 왜 이렇게 푸르고 신비스러운 것인지….

1927년 육당(六堂) 최남선 선생이 지은 글을 보면 “저기서 단군이 나오셨겠다. 동명이 나오셨다. 저기서 역사의 구변국(九變國)이 나오셨겠다. 대륙의 3대 제국이 나오셨다. 조선을 받치고 있는 모든 기둥이 백두산이라 할진대 백두산의 지주는 천지요 조선의 기둥으로 만든 것은 이 천지이다. 조선의 하늘은 백두산이다. 백두산의 하늘됨은 실로 천지로 말미암아서이다”(줄인글)라고 적고 있다.

육당은 일제강점기 백두산을 잊고 있는 무관심은 불충이요, 배신이라며 백두산 천왕 앞에 일심으로 몸과 마음을 바쳐 가르침에 따르자(歸命)는 백두산 탄덕문(嘆德文)을 남겼다. 중국은 지금 백두산 전체가 자기들 영토인양 선전하며 공항, 철도, 고속도로공사 등으로 불도저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등 관광개발 경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 육당 선생께서 지하에서 이 소리를 들으신다면 대단히 노하셨을 것이다.

1713년(숙종 39년) 백두산에 세운 경계비에는 “서쪽지류가 압록강이고 동쪽지류가 토문이 되니 분수령에 돌을 새겨 기록 한다”고 적혀 있다.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중심으로 반으로 나눠 경계를 삼는다고 했다. 그 당시(1712) 청나라 황제의 명에 의해 백두산 경계를 답사한 총관 목극동(木克東)은 조선 관리들에게 “백두산은 그대들 땅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수석 역관이던 김지남이 백두산 답사기 “북정록”에 적은 내용이다.

경계구획에 양국관리들이 다투거나 언쟁을 벌이는 일없이 강줄기가 정상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뻗어 나갔냐에 관심을 두었다. 백두산 부근의 경계 지도 두장을 만들어 조선과 청국이 나누어 가졌다. 중국 총관은 한국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부하들을 단속하는 등 품위 있는 행동을 보였고 1백 여 명이 넘는 양국 관계자들은 말과 선박 등 운송편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적었다.

현대에 와서는 △1963년 북한과 중국의 비밀국경 협상이 있었으나 밝혀지지 않았으며, △1982년 중국은 동쪽 비류봉에게 남서쪽 마천우를 향해 일직선을 그어 국경으로 표시했다. 백두산 천지와 북쪽 절반 이상을 중국 영토로 책자에 표시했다. △1987년 두만강 지류 문제 협상결렬. 국경 문제에 중국은 우리쪽이 유리하면 당혹감을 드러내며 역사적 사실도 부정, 왜곡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은 명조 중기 이후 압록강과 두만강이 국경강이었다고 주장하나 1713년 경계비를 세울 때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강은 압록강과 토문강이다. 토문강을 중국이 두만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네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당시 두만강을 국경강으로 삼은 적이 없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시행하면서 세계의 관심이 동북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압록강과 그 유역은 이미 중국과 주변국 간에 국경 분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 동북아는 과거 역사에 중국 한(漢)족이 장악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오히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이 1천 여 년 지배했던 곳이다.
중국은 이곳에서 변강 문화, 백두산 문화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얼굴을 내밀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진행과 함께 소위 백두산 문화론을 실천하는 단계이다. 백두산 문화의 속셈은 중국의 통일과 국경분쟁에 장애가 되는 것을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화민국것”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북한은 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이면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직접 당사국이다. 선조께서 물려주신 문전옥답을 터무니없이 자기땅이라고 주장하며 파헤치는 것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북한은 이제 침묵하지만 말고 이 문제에 관한한 큰소리를 내어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소원했던 남북이 동포애를 느끼는 계기도 될 것이다. 한영달 /한국고전연구감정위원회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내란세력 심판...진영 떠나 민생 경제 선택해 달라”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일정이 반환점을 돈 25일 충청을 찾아 중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뒤 충남 당진과 아산, 천안시를 차례로 돌며 ‘내란 심판’과 ‘민생 경제’를 동시에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서는 “내란 당의 내란 비호 후보가 다시 귀환하면 이 나라는 폭력과 불공정, 불법이 지배하는 제3세계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충남 당진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내란 수괴 윤석열, 전광훈 극우세력과 단절하겠냐’고 물었지만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며 “내란 수괴의 귀환을 지지하고, 내란과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내란 비호 세력 또는 내란 동조 후보가 복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철저히 진상 규명해서 엄정하게 단죄하고, 이런 짓을 벌이면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도록 국민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도 “국민의힘은 내란수괴, 내란 세력의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탄핵에 반대했고 내란수괴 파면에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