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소비자의견 반영 못하는 학원수강료

URL복사

소비자 의견 반영 못하는 학원 수강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전국 학원 수강료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천주, 이하 협의회)는 지난 5월 17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23개 도시 6개 종류의 학원 1,852곳을 대상으로 학원 수강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사의 목적은 학원 수강료의 실태를 조사하여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한편 학원 수강료의 부당한 인상을 견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협의회는 밝혔다. 3월 16일부터 23일까지는 입시, 외국어, 보습 학원의 수강료를 조사하였고 4월 23일부터 30일까지는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예·체능계 학원의 수강료 조사가 이어졌다.

자치단체별 수강료 산정기준 있어




학원 수강료는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과 자치단체별로 규정하고 있는 조례 또는 규칙 등에 근거하여 자치단체별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은 학원측이 제시한 수강료 기준에 대한 시·도 교육감의 심의와 조정을 거친 후에 마련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치단체별로 정해진 수강료의 한도액은 지역별로 많은 차이가 났는데, 서울의 경우는 구(區)별로도 서로 다른 기준을 보였다. 이는 수강료를 산정할 때 학원 강의실의 면적 및 건물 임대금액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시·도의 경우는 고입과 대입 학원의 수강료를 구분, 제시하거나 종합 학원의 1일 강의 시간에 따라 수강료 액수를 조정하는가 하면 수강료 산정 기준이 되는 1시간 강의도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1시간의 기준이 50분인 지역도 있는 반면, 60분인 지역도 있었음) 학원, 특히 입시 학원의 수강료를 지역별·학원별 특성을 무시하고 수강료만을 기준으로 하여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체능계 학원은 입시학원에 비해서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종류별 수강료 실태




△단과 학원

주 이용대상이 중·고등학생인 단과 학원의 경우 1개월 수강료는 5만원 대가 가장 많았는데, 5만∼6만원을 받는 곳이 전체 179곳 중 77곳(43%)이었다. 가장 낮은 금액은 월 3만원인데 비해 월 10만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월 총강의시간에 따라 수강료의 가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학원 강의실 면적이나 고입 또는 대입 여부에 따라서도 수강료에 차이를 두고 있는 등 지역에 따라 수강료 산정 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금액만으로 특정지역의 학원 수강료가 저렴하다 또는 비싸다라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종합 학원

종합 학원의 경우 재수생 대상의 대입종합반, 중·고등학교 재학생 대상의 고입·대입 종합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학원에서는 3∼4개의 단과과목을 1개의 과정으로 묶어 종합반 형식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보였다.
수강료는 월 평균 20만에서 30만원 정도를 받는 비율이 높았으며(294곳 중 131곳, 44.6%) 1개월에 최저 10만원(1곳)에서 최고 46만8천원(1곳)까지 분포되어 있었다.
단과나 종합 학원의 경우 강의실 규모에 따라 수강료에 차등을 두고 있는데, 대형강의실이 소형강의실에 비해 수강료가 저렴하게 산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 학원측에서 받고 있는 수강료는 강의실 규모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형강의실을 운영하면서도 수강료는 통상 소형강의실 운영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소비자는 이런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학원측이 요구하는 내용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예·체능계 학원

예·체능계 학원의 경우는 수강생의 실력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의 3단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강료 기준도 단계별로 제시되어 있다.
초급과정의 경우 학습종류에 관계없이 1개월 수강료가 6만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피아노학원의 경우, 수강료 중 가장 저렴한 경우는 월 2만원(1곳)이었는데 비해 월 20만원(1곳)을 받는 경우도 있어 비교적 큰 격차를 나타냈다. 미술 학원의 경우는 최저 3만원(1곳)에서 최고 12만원(1곳)까지 있었으며, 태권도 학원의 경우는 최저 3만3,600원(1곳)에서 8만원(1곳)까지 받고 있었다.
중급과정의 경우 일반적으로 초급과정과 같은 금액을 받거나 5천원∼1만원 정도 올려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아노 학원은 중급과정의 수강료로 7만원을 받는 빈도가 많았으며, 미술 학원은 6만원, 태권도 학원도 6만원 정도를 받고 있었다. 특이할 점은 태권도 학원의 경우 최고 금액이 8만원을 넘지 않았다.
고급과정은 조사 대상의 65.8%(921곳 중 606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피아노 학원에서는 7만원을 받는 빈도가 가장 많았으나 8만원 이상을 받는 경우가 많아져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강료 기준 게시해야



학원에서는 과정별 수강료 내용을 게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학원의 수강료 기준표 게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중 807곳(43.6%)이 수강료 기준표를 게시하고 있었으며, 5곳에서는 수강료 기준표가 게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원장실 내에 게시하고 있거나 글씨가 작아 외부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반면 986곳(53.2%)에서는 수강료 기준표를 아예 게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원수강을 위해서는 일일이 접수창구에서 수강료를 확인해야만 했다.
시·도 교육청이 제시한 수강료 기준을 게시하고 있는 807곳의 80%인 646곳은 게시되어 있는 기준대로 받고 있었다. 그러나 79곳(9.8%)에서는 게시되어 있는 기준보다 덜 받고 있는데비해, 81곳에서는 수강료를 제시한 기준보다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단체, 수강료 조정에 실질적 권한 없어



학원의 수강료는 학원측이 임의로 산정하여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 교육청에서 학원 수강료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수강료 상한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하지만 학원의 수강료 기준산정이나 조정시 소비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체계는 갖추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원측에서 제시된 기준에 따르지 않을 경우 관련 부처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가격지도 정도이기 때문에 학원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는 한 실질적으로 자치단체 교육청에서 제시한 수강료 산정기준은 제대로 지켜질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준이 있다는 사실과 그 기준금액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한 것을 수강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잘모르고 있기 때문에 학원측이 일방적으로 제사한 조건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사회환경과는 달리 학원 수강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었고, 그나마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수강생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비용부담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가 이용하는 학원 수강료를 보다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산정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해 줌으로써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강료 기준 게시 및 기준준수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부당한 학원 수강료 인상은 견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각종 학원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활성화시켜 소비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