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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식과 국사교육

  • 등록 2006.11.16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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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해진 한반도 정세를 근심하다보면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대처했었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중요한 역사의 고비길마다 내부 분열과 정파적 이해관계에 빠져 큰 흐름을 놓치고 실패로 귀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국운융성의 시기에는 현명한 군왕과 안정적인 국정운영,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 강국과 균형을 이루거나 압박을 가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필자는 ‘일본서기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일본고대사의 최고서적인 이 책의 필자가 도래당인(渡來唐人)과 신라에 유학을 다녀온 환속승(還俗僧)이며, 일본서기를 집필했던 시기에 백제에 관한 세 개의 책, 즉 ‘백제기’와 ‘백제신찬’, ‘백제고사’가 있어서 참조했으며 후대에 가필도 있었다는 연구를 보았다.
그동안 ‘일본서기’는 황당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돼왔기 때문에 신화와 사실, 왜곡과 날조가 심한 일본고대사 정도로 알았던 필자로서는 이런 문헌비판과 문장론, 구분론 등으로 자세하게 파고든 연구와 참고자료에 인용된 많은 선행연구 저작물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서기’와 비교되는 현존하는 서적이 김부식의 ‘삼국사기’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스스로 편찬한 역사서가 전부 없어지고 고려정권에 의해 편찬된 책이 삼국사기이기 때문에 진정한 삼국의 역사과정이나 그 이전 시기, 즉 단군조선이나 우리 조상들이 활동했던 고대사회가 대부분 망실(亡失)되어 있다.
이제는 중국의 사서기록 속에 나타나는 일부분을 모아 새롭게 해석하거나 백제시대의 목간본이나 일본의 나라시대 목간본 혹은 신사(神社)의 깊은 창고 속에 잠들어있는 고대사의 비밀을 파헤치는 수밖에 없다.
과거는 그렇다치고 우리의 근현대사 조차 자료를 제대로 모으고 분석하여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는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다.
예를 들면 항일운동사의 중요한 연구대상의 하나일 수 있는 일제하 감옥생활에 대한 연구가 몇 개의 논문을 빼고는 거의 진행되고 있지 못했다. 무실역행을 내세우는 단체에서조차 자신들의 역사에 관한 진지한 연구가 없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우리시대의 많은 과제를 슬기롭게 풀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과거의 체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부족한 데 있다.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은 과거경험의 망각에서 온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집단망각’은 왕조시대에는 자기정권의 합리화를 위해서 과거사를 왜곡하거나 말살했고 정권유지에 필요한 논리와 사실만을 강조했다.
최근에도 70년대에 우리 역사교육이 강조됐던 것은 박정권의 유신체제를 한국적 민주주의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교육을 강화했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의 접근과 역사이해를 돕기보다 맹목적인 측면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필요가 사라졌거나 주변국과의 마찰을 의식해 역사교육을 축소하기 시작한 한국사회는 이제 아예 공식영역에서조차 국사교육이 실종되고 있다.
오늘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면 선대와 과거의 역사적 교훈을 참조해야 하고 그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교양이 깊어야 한다.
단순한 암기수준을 넘어서 자기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고 풍부한 자기역사와 문화전통에 대한 교양을 높이는 일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이 난국에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하나됨은 지난 시기의 공동체험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망국노의 쓰라린 체험을 알아야 망국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시작될 수 있듯이 이 격랑의 소용돌이를 헤쳐가려면 역사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그러므로 공식교육과정에서 국사교육을 강화하고 공직과 회사의 입사과정에서도 우리역사에 대한 교양을 강조하는 사회환경을 만들어가야 우리도 비로소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속의 모범적 문화국가의 대열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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