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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도자는 일하는 머리와 CEO 마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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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가가 상종가를 치면서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명박 맨으로 불리며 자칭, 타칭 그의 입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7월부터 이 전 시장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의 핵심브레인으로 참여하며 전면에 서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대권경쟁속에 숨은 브레인들이 지원사격을 하고 있지만 이 전 시장에게 있어 정두언 의원 만큼 가까운 이도 없다는 통설이다. 박 전 대표에게 유승민 의원이 있다면 이 전 시장에게 정두언 의원이 있는 것이다.
문병 온 이명박, “도와달라”
1957년생인 정 의원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19년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했고 고위 공무원 같지 않은 끼와 튀는 행보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 의원은 2000년 정치판에 발을 담았다. 정 의원은 4.15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대문구에 출마했고 이회창 전 총재로 말미암아 정계에 입문한다.
정 의원이 이심(李心)과 마주하게 된 것은 2001년 11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정두언 당시 서울 서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을 이명박 의원이 방문한다. 단순한 문병은 아니었다. 이 의원은 다음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이 의원은 한시간 동안이나 병실에 앉아 정 위원장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이명박 의원은 다음해 1월 정 위원장에게 “나 서울시장 나가는데 좀 도와 주라”며 정식으로 손을 내밀었다.
당시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홍사덕 의원이 앞서 있었던 형국, 홍 의원은 진영 당시 서울 용산지구당 위원장을 참모격으로 데리고 있었고 진 위원장은 이회창 총재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러다 보니 이회창 총재의 마음이 홍 의원에게 있다는 얘기가 돌았던 상황, 정 의원은 아마 이명박 의원이 자신을 찾아 참모로 낙점한 이유는 그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이명박 의원이 정 의원을 참모로 데려다 놓고 “정두언도 이 총재 측근인데 무슨 소리냐”고 할 요량이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 같은 계산은 맞아 떨어졌다. 당시 서울시 원외 위원장 중 비교적 소장파로 분류되는 상당수 인사가 홍사덕 의원 쪽에 가 있었고 이 의원이 정 의원을 데려온 것은 서울 소장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었던 것. 나름대로 쓰임새가 많았던 셈이다.
정 의원은 이 의원 측의 이런 의도를 알면서도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주변 사람들은 처음엔 반대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명박 의원이 경선에서 이길 것 같지 않았기 때문. 이 의원의 첫인상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한동안 하루 24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니 이 의원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정 의원도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이 의원의 거대한 용량이 느껴져 매일 감동하다시피 했다고 전해진다.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정 의원이 이명박 맨이 된 과정과 이유다.
투사가 필요하랴, 정두언이 있다
지난 9월 정 의원은 한나라당 홈피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시장 지지자들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된장녀-노가다' 논쟁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 의원은 4일 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해 국민의 신뢰를 받아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모두는 정권창출의 동지”라고 강조한 뒤, “비난이 아니라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인정할 때야말로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터지게 싸우는 도중에 투사를 자처하고 나섰던 것. 뿐만 아니다. 정 의원은 8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란 글을 띄워, 이 전 시장과 관련된 시중의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두 아들이 모두 군대에 안 갔다”는 루머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아들이 하나뿐이며 육군 보병부대 병장으로 제대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병역기피설에 대해서도 “자원 입대했는데 기관지 확장증이란 병으로 훈련소에서 귀향조치 당했다”고 했다.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선 “한번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재산 형성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에 있을 때 외국손님 접대용으로 지어준 논현동 집,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공로로 받은 서초동 부동산, 지하철 공채대금으로 불하 받은 양재동 부동산뿐”이라며 “진흙탕이었던 땅이 30년이 지난 지금 자연스레 180억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과) 딴살림을 차릴 것”이란 얘기에 대해선 “악질적인 정치공작”이라고 했다.
이 전 시장이 정 의원이 자신에 관한 '7가지 거짓말'에 대해 해명한 것을 두고 “잘했다”고 격려한 뒤 “주변의 반응은 어떠냐”고 물은 것으로 당시 알려졌다.
참모는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 전 시장이 정 의원을 그냥 탐낸 것이 아니다.
서울대 무역학과, 미 죠지타운대 공공정책대학원(정책학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행정학박사),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학력에서만 보더라도 그가 무역, 시정책, 행정면에서 소양을 갖췄음을 한눈에 간파할 수 있다. 행시 합격 후 정무장관실과 체육부, 국무총리행정조정실을 거쳤고 총리 정보. 공보비서관을 지낸 그는 90년대 정부부처 핵심요직을 거치며 이 전 시장이 서울시를 경영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브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국회에 입성한 그의 활동은 화려하다. 개혁특별위원회, 문화정책포럼 책임연구위원, 한민족통일연구회, 한-오스트리아 의원친선협회 이사, 한-방글라데시 의원친선협회, 한일의원연맹,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 행정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며 발자국을 찍는다.
한나라당 문화예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정부개혁. 지방분권 특별위원회 간사로, 당 지역화합. 발전특별위원회, 장애인복지특별위원회, 여성파워네트워크 운영위원, 홍보위원회, 국민생각, 푸른정책연구모임, 장애아이 We Can 회원, 서울시당 수도이전반대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당내 입지도 넓혀 놨다.
정 의원은 그밖에 강남대학 대우교수, 국제 디지털대학교 초빙교수, 한국방송통신대 발전후원회 이사로 있으면서 학계에 넓게 인맥을 걸쳐놨으며 한국 어린이보호재단 홍보대사, 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 고문, 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 자문위원, '아름다운 가게' 자문위원으로 있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일찌감치 이명박계라는 것을 공식 선언한 정 의원은 “지도자는 일하는 머리가 있어야 하고 CEO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정 의원은 지난해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똑같은 일을 해도 티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을 해도 결과를 내는 사람이 있다”며 “일하는 머리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는 이 전 시장을 두고 한 말이다. 소위 한나라당 '빅3'를 비롯한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이 전 시장의 제갈량으로서 그의 역할이 빛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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