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16일 오전 LG전자 헬기사고로 숨진 조종사 2명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와 3층 30호에 각각 마련됐다.
박인규(57) 기장의 빈소가 마련된 2층 20호에는 취재진 30여명이 몰렸다. 오후 7시께까지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 박 기장의 지인 10여명은 30~40여분 간격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빈소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찬송가 소리가 흘러나왔다. 빈소 입구에는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근조 깃발과 재경(在京) 속초고 총동문회 근조 화환 등이 세워져 있었다.
빈소는 오후 4시30분부터 취재진들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며, 유족들은 “상처가 크다”며 사고와 관련한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오후 4시55분께 남상건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과 LG전자 관계자 3명이 빈소를 찾았다. 남 부사장은 30여분 동안 조문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남 부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과 피해가족을 비롯해 아파트 주민에게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신속히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 부사장은 “사고난 헬기 목적지는 칠러 공장이지 야구장이 아니었다”며“야구장에 갈 2차 헬기는 오전 10시3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남 부사장은 이어지는 질문을 뒤로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오전 8시54분께 LG전자 소속 헬기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박씨와 부기장 고종진(36)씨가 사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항공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경위와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