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9.9℃
  • 맑음서울 6.4℃
  • 박무대전 5.3℃
  • 박무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8.7℃
  • 박무광주 8.4℃
  • 구름많음부산 12.7℃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15.3℃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4.3℃
  • 구름조금강진군 6.7℃
  • 구름많음경주시 4.7℃
  • 구름많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사회

“동양-서양, 고대-현대문, 비교 분석하는 능력 키워야”

  • 등록 2006.12.20 11:12:12
URL복사
유레카엠앤비(대표 유승찬)가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18개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레카엠앤비에 따르면 제시문에 비해 반복 출제되는 고전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문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비교 분석하는 유형으로 논술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철학, 사회학, 경제학 등 인문, 사회과학 등 교양분야 고전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논술 시험이 잡다한 지식이나 글쓰기 능력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심층적인 사고능력 측정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레카엠앤비의 조사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논술문제의 출제 경향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Q 논술문제에 고전이 많이 등장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자주 출제되는 고전의 공통점은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주제와 관련하여 논쟁적인 요소들을 제공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의 관계라든가 기계 기술의 발달로 인한 공간과 시간의 변화,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태도, 개인과 사회의 관계 등이 단골 주제임을 알 수 있다. 『껍데기는 가라』, 『당신들의 천국』등의 한국 고전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출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가 안 되거나 문제성이 적은 주제를 출제할 때 학생들에게서 나올 생각도 뻔한 내용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술문제로는 학생들의 깊이 있는 사고능력이나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 결과 시험으로서의 변별력을 갖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딜레마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에 적합한 제시문을 찾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고전들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Q 그렇다면 고전 중에서도 자주 출제되는 제시문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동양고전이 상대적으로 『장자』, 『논어』, 『맹자』 등 몇 개의 대표적인 고전에서 반복 출제되는 것은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고전이 워낙 인간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분야의 문제에 대해 유가, 도가 등의 전형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장자』의 출제빈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논어』와 『맹자』의 경우는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하기가 『장자』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이에 비해 『장자』의 내용은 대부분 우화나 비유식이어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제시문으로 활용하기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 또한 동서양 고전 대부분이 국가의 형성 원리와 이성적, 분별적인 사고를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장자』는 이에 대한 전면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드문 고전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에 걸쳐 제시문의 다른 견해와 비교분석을 유도하기에 용이한 면이 있어 자주 출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Q 고전이 아닌 다른 장르의 제시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A 기사나 수필류의 글은 아무래도 현상적인 쟁점이나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러한 제시문을 출제할 경우 학생들의 글이 전반적으로 시사쟁점식이나 감상문식의 내용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대학들은 이러한 시사적인 지식에 치중하는 논술문제보다는 어떠한 주제와 관련하여 원리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출제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대학들이 주요 채점기준을 학생들이 얼마나 잡다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가, 얼마나 글을 유려하게 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심층적인 사고능력’ 측정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소설의 비중이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소설 제시문이 나름대로 학생들의 분석능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변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적인 성격의 글과는 다르게 소설은 시사적인 쟁점을 넘어서는 깊이 있고 원리적인 내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실제로 그간 출제된 소설 제시문을 보면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당신들의 천국』, 『레미제라블』, 『이방인』, 『페스트』 등 깊이 있는 고민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여기에 더해서 소설은 대화 내용이나 맥락을 통해 세부적인 의미파악까지 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실제의 시험에서 이러한 종류의 소설에서 제시문이 출제될 경우 학생들이 논제이탈을 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또한, 2000년 이전의 논술에서는 직접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더라도 상대적으로 사회철학적인 요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점차 철학 그 자체, 인식론적인 고민을 요구하는 주제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배경지식보다는 사고능력의 깊이와 폭을 평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이원론적이고 기계적, 분석적인 서양적인 세계관과 대비되는 동양의 일원론적이고 유기적인 세계관을 함께 출제함으로써 원리적인 고민을 유도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Q 앞서 강조했던 고전의 경우, 준비해야 할 범위가 너무 넓다. 제시문을 분석했을 때 출제 빈도가 높았던 시기는 언제인가
A 출제된 고전이 작성된 시기를 살펴보면 기원전에 작성된 고전이 9.6%였으며 1세기~19세기의 작품이 출제된 빈도(16.8%)는 기간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었다. 이에 비해 1900년 이후 근현대 고전에서 출제된 경우가 73.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즉, 고대에 작성된 고전의 제시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문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작성된 제시문이 25.1%, 2001년부터 현재까지 작성된 제시문이 23.9%로 최근 몇 년 안에 작성된 저서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에 나온 고전이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지난 5년 사이의 현대문만 23.9%나 된다.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른바 정보화,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는 최근 20여년 사이의 현대문만 놓고 보면 전체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Q 전반적으로 중요시해야 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A 논술은 고대나 근대의 사상가를 다룬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지금, 여기’의 문제에 일차적인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현재, 우리사회의 문제와 관련성이 적은 문제는 아무래도 죽은 주제, 화석화된 주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복합 제시문 출제 경향 아래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고전적인 개념과 함께 ‘지금, 여기’의 문제와 연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제시문을 함께 출제함으로써 비교 분석하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이후 비교적 최근의 텍스트를 많이 출제하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는 정보화, 세계화로 대변되는 이른바 탈산업사회,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관된 주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소비사회,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변화를 하고 있는 현대문화의 문제 등에 대해 학생들의 고민을 자주 물어보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 조사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북대, 경인교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국외대, 한양대(이상 가나다순) 등 18개 대학에서 출제한 정시 및 수시 논제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서울대의 경우 논리논술경시대회의 논제를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