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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DS보다 치료하기 힘든 대한민국 ‘편견’

  • 등록 2006.12.20 1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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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AIDS)가 지구상에서 최초로 발견된 지 25년, 현재 지구에는 약 4천만명의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이 있고, 이미 사망한 사람도 250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구상에 어떤 나라, 어느 누구도 에이즈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은 에이즈 퇴치사업을 벌이며 감염자에 대한 편견과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너 나가 죽으라’고 하는 병이 바로 에이즈
1999년부터 에이즈 감염인들의 간병활동을 하고 있는 지서진(32세, 가명)씨. 지씨 역시 국립 보건원에서 갑작스런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human immunedeficiency virus) 판정을 받고 회사에서는 퇴직을 요구, 남편과의 이혼 등 지씨의 삶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무너졌고 자살도 여러 번 시도했다고 한다. “칼만 안 들었지. ‘너 나가 죽으라’고 하는 병이 바로 에이즈”라고 지씨는 말한다. 절망적인 삶을 살던 지씨를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힘을 얻은 지씨는 현실을 딛고 일어서고자 간병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잘 못된 사회적 인식은 지씨에게는 에이즈라는 병보다 더 큰 아픔으로 돌아왔다. “피부병이 심해져 진료를 받기 위해 피부과를 찾아가 에이즈 감염사실을 확인한 병원 측은 치료 할 수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며 진료를 거부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부도덕한 성생활에 의해 감염됐다는 뿌리 깊은 편견이 감염인들을 자꾸 음지로 내몰고 ‘더러운 사람’, ‘언젠가 죽을 사람’이라는 호칭은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온다”고 호소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씨는 방송과 언론이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감염인들에 대해 나쁜 쪽으로만 보도하니까 일반인들은 악수만 해도 전염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벌레 보는 듯 하는 눈빛이 에이즈라는 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에이즈 감염인들은 결국 편견과 오해로 인해 사실을 숨기게 되고 결국 몸을 돌보지 못해 점점 쇠약해져 최악의 상태까지 몰고 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오해 불러
이런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정부와 시민단체, 인권단체는 공익 광고와 캠페인 등 ‘에이즈 바로 알리기’활동으로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과 외면을 깨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물잔 또는 변기를 같이 사용하거나, 키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오해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는 B형간염보다 감염성이 낮고, 감염경로 또한 확실하게 밝혀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단지 ‘막연한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지난 2005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차별의식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자녀를 에이즈 감염인과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무려 51.8%가 아니라고 대답했고, 절반에 가까운 44.1%의 인원이 ‘에이즈 감염인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또, ‘에이즈 감염인은 격리시켜 수용시설에 보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40.2%가 그렇다고 찬성했다. ‘같은 동네에 에이즈 감염인이 있다면 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26.9%가 아니오라고 답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이 짙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같은 보고서에서 ‘에이즈 환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물음에 찬성한 비율은 벨기에가 4.7%(1993년 통계), 프랑스는 5.6%(1992년 통계)에 불과했다. 또, 내 아이를 에이즈 감염아동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비율 역시 벨기에는 33%, 프랑스는 20.7%에 그쳤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도 “에이즈에 대한 일반 국민의 잘못된 인식과 낮은 이해수준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감염인 발언 배제한 ‘에이즈의 날’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던 지난 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제29회 에이즈의 날을 맞아 ‘편견과 차별을 넘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각 인사들의 축사로 이어지는 1부 순서. 하지만 정작 고통을 받고 실질적인 얘기를 전해 줄 에이즈 감염인들의 발언순서는 없었다. 이에 대해 감염인 인권주간 Positive Rights 측은 “감염인 발언순서를 요구하는 공문을 질병관리본부와 행사주관단체인 에이즈예방협회로 보냈지만 이미 정해진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답변 뿐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감염인과 인권운동가 20여명은 행사장 앞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다.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플러스의 변진옥 활동가는 “세계사회는 감염인에 대한 차별금지와 인권보장을 에이즈의 확산을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국정부는 여전히 감염인 통제로 에이즈 확산을 막겠다는 구시대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에이즈 예방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10여명의 운동가들은 기념행사장을 찾았지만 주최 측은 행사장 내부에서 문을 잠가 버렸고, 1부 식순이 거의 끝나는 무렵까지 행사장 진입을 차단당했다.
감염인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치러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현 정책 또한 그들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사회와의 단절을 바탕으로 에이즈 예방에 나서고 있어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변진목 활동가는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감염인의 인권에 대한 것”이라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 해소, 치료보장 등 감염인의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이 모색될 때, 비로소 합리적인 에이즈 예방 또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이즈의 날 공식행사 취지에 대해 “정부의 립서비스로 그치지 않으려면, 감염인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정책입안과정에 감염인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즈에 감염 된 환자들의 ‘평균 수명 약 40년’

막연한 두려움이 만들어 낸 에이즈에 대한 오해.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병이 에이즈라면 먼저 올바른 지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에이즈는 왜 위험 한가
흔히 에이즈라 불리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를 파괴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이 때 문제는 에이즈 감염 환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 면역결핍 상태에서 폐렴이나 뇌막염, 결핵 등의 질병에 노출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에이즈는 감염경로는 무엇인가
에이즈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위해서는 환자의 몸에서부터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 때 나오는 길은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선 수혈과 성 접촉 외의 감염경로는 없다. 다시 말해 침이나 땀, 소변으론 감염되지 않는다. 에이즈 감염자와 악수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함께 목욕하는 것으로는 결코 감염되지 않는다.
에이즈 환자와의 성관계 후 감염 확률은?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100%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즈 감염자인 이성과 한 번의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상대의 감염 확률은 0.1% 정도다. 남성 에이즈 감염자와 남성이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엔 0.3%. 배우자의 경우는 평생 지속적인 성관계를 갖기 때문에 감염 확률은 점점 높아질 수 있다.
에이즈에 걸리면 머지않아 죽는다?
예전에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병이었으나 20년 전 에이즈 치료제가 나왔다. 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들의 평균 여명은 약 40년. 에이즈가 치료성적이 좋은 질병에 속하게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는 규칙적으로 치료약을 복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의학계에서 에이즈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병과 다르지 않다.
헌혈을 하면 에이즈 감염 여부를 알려준다?
아니다.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헌혈을 하면 안 된다. 헌혈된 피에 대해 에이즈 검사는 하지만 본인에게 는 통보하지 않기 때문.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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