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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朴, 위기에서 안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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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07년이 밝았다. 숨죽이며 민심의 향배에 따라 조심스럽게 잠행해온 대권주자들 또한 12달간에 치열한 레이스를 벌여야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역사적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유례없는 정치적 변수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국민들이 피부로 겪는 체감 경기가 매우 어려워 1년 남은 대선은 그야말로 국운을 가를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1997년 여야의 수평적 정권 교체 이후 내리 두 번을 집권한 진보세력과 10년만에 정권을 탈환하려고 벼르고 있는 보수세력이 파죽지세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선도 문제지만 불과 4개월 후에 18대 총선이 예정돼 있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총선 승리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많아 여야는 어느 때보다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7대 대선의 최대 이슈는 경제와 안보가 될 것이라는데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 일치한다. 대선을 1년 앞둔 현 시점에서 부동산, 일자리 창출, 새로운 성장 동력의 확보 등 먹고사는 문제와 북한 핵실험으로 조성된 한반도 안보 위기, 남북간 교류 협력, 한미동맹 등 안보의 문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쪽이 대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정치적 변수 또한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여권의 정계개편 성공 여부와 한나라당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다.
이같은 상황들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앞에 펼쳐져 있다. 당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1, 2위를 다투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게 꼭 넘어야할 산이다.

두 명의 강력한 야당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것은 87년대선 당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양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지 여부가 당 안팎의 최대 관심사다.

실제 경선 불복 탓에 본선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지율 3위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경선에서 필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여기다 당내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도 대권도전을 선언한 상태.

홍준표, 권오을, 고진화 의원 또한 당내 잠룡으로 대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원정토벌 나서기 전 집안 단속부터
10년만에 정권탈환에 나서는 한나라당에는 이미 박 전 대표를 비롯,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 원희룡 의원 등의 주자들이 내년 당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로서는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원희룡 등 4자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이회창 전 총재가 정계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경선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3선 중진인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권오을 국회 농림해
양수산위원장, 진보 성향의 초선 고진화 의원, 김진선 강원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도 잠룡(潛龍)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주자들이 계속 가세하더라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양대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안보'와 '안정'을 주요 컨셉으로 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지난 2년간의 당 대표 재임을 통해 '탄핵' 태풍으로 침몰 위기에 빠진 당을 건져내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부활시켰다는 점을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내년 초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꾀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당내 경선 문제, '창의 복귀논란'과 원희룡의 가세, 거기다 잠재군들까지 박 전 대표의 걸림돌이 될 돌발 변수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정정당당하게 싸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놓은 상태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가 한나라당에 도입될지 미지수인 가운데 어떤 경로로 경선이 치러지든 승복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경선불복은 없을 것이다. 정정당당히 경선에 임해 결과에 승복하고 정권 재창출을 해내는 것 이상의 사명은 없기 때문이다. 그 점에 있어 날 의심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박 전 대표는 11일 서울 대치동 샹젤리제 갤럭시홀에서 열린 '서울상대 1.7포럼' 초청강연에서 '대선 경선불복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당내 경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후보들이 (경선에)더 나오겠지만 그 분들도 경선불복은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누가 감히 불복하고 국민의 염원을 져버리고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날 강연에서 대권주자로서 구체적인 경제해법을 내놓는 한편, '여성편견 타파'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경제해법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부와 시장의 역할 재정립 ▲교육과 과학기술 중심의 '베스트 코리아' 성장동력 확충 ▲규제혁파와 감세정책을 통한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확충 ▲새로운 노사관계 조성 ▲새로운 국토개발전략 정립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6∼70년대 한강의 기적을 리더십의 관점에서 본다.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국가가 갈 목표와 전략을 세워 나간 리더십이었다"면서 "지금 우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혁명적인 변화를 추진할 새로운 국가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국가적 위기에 여자라서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여성이야말로 위기에 강하다' '나는 평생을 위기와 더불어 살아왔다'고 답한다"면서 "국가 경영에 있어서도 여자,
남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잘 경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또 당대표 시절을 회상, "정권에 쓴 소리도하고 달래기도 하고 경제를 살려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면서 "소도 그 정도로 얘기하면 알아들을 것인데, 국정우선순위를 경제에 두지 않고 처음부터 지금껏 정치놀음만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일단 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우위에 있는 당내 지지세력과 보수세력의 지원을 바탕으로 내년 초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1년이란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1강 2중 다약 구도가 박 전 대표에게 승리를 점치게 하고 있다.
대운하인가 열차페리인가?
이명박 전 시장이 한반도를 가르는 대운하 건설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면 이에 맞서 박 전 대표는 열차페리를 공약으로 세웠다.
"인천항에 오니 열차페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박 전 대표는 18일 자신이 내놓은 '열차페리'를 구체화하기 위해 인천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미 박 전 대표는 "인천항은 기존 인프라 조성이 잘돼 있어 100억 정도만 투자하면 열차페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펴온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인천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중 열차페리 보고회'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전망 등을 청취한 뒤 "빨리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강한의지를 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인천은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준비 많이 해 왔다. 조기에 성사되기 위해 외교적 지원, 재정적 지원, 교통망 확충 등 지원하게 되면 현실화에 문제가 안된다"면서 "중국에서도 고위층, 옌타이 시의 당 서기 분들과도 많은 이야기 나눴는데 적극적이었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가. 최근 인천시는 중국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 사업이 100억원 정도의 비용이면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인천시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한·중 열차페리 사업과 관련, 인하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미 선로가 놓여진 인천역과 인천항 3부두 선석을 연결할 경우 100억원가량의 적은 시설투자비용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인하대는 '수도권항만의 펜타포트형 물류발전전략 수립방안 연구용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만t급 선박 1∼3층 갑판에 2000m의 선로를 설치하고 최대 75∼80량의 화차를 선적해 인천 중국 옌타이간을 운항할 경우 10시간내에 수송할 수 있는 등 공항 철도의 복합운송 체계가 발달한 인천항이 열차페리 사업의 최적지라고 분석했다.
옌타이시는 한·중간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2002년 인천시에 사업을 제안한 이후 2007년 운항을 목표로 최근 옌타이항과 다롄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 시험운항에 나섰다.
참여정부 4년간의 실정 속에 국민들은 차세대 주자들에게서 경제회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가 막판에서 어떤 방향으로 득이 될지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한껏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예 박근혜 사단
여의도 정가에서는 현재 브레인들의 두뇌 돌아가는 소리가 요동치고 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운영중인 박근혜 전 대표의 개인사무실은 '포럼' '연구회' 등 딱히 호칭이 없다.
대표 시절부터 계파, 사조직을 멀리해 왔던 박 전 대표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주위 사람들과 그 규모는 다른 대권 주자들에 비해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가 활발해질수록 조금씩 그 실체가 알려지고 있다.
먼저 캠프 내. 외곽에는 열차페리, U자형 국토개발계획 등 박 전 대표의 정책 구상을 담당하고 있는 2∼3개 정도의 정책팀이 움직이고 있다.
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이 캠프 내에서 공식적으로 이끌고 있는 팀이 있고 이들은 주로 이회창 전 총재때부터 같이 일해온 이들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 KDI 원장 출신의 차동세 경희대 교수,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등이 속해 있다.
이와 함께 순수 외곽 자문그룹도 있다. 주로 40대 중반에서 후반의 소장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이 그룹에는 전직 장·차관 출신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대표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학자들도 상당하기 때문에 외곽 자문그룹의 정확한 실체는 박 전 대표만이 알고 있다고 전해진다.
비서진은 유정복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고 있으며 김선동 부실장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대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수행에는 안봉근 보좌관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공보팀은 신동철, 이정현, 구상찬 특보 등 3인방이 주축이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연홍 씨와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담당 이사도 홍보팀을 직.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한다.
이중 이정현 특보는 한나라당 부대변으로 당직경험에 잔뼈가 굵은 인물, 인터넷 언론 등과의 유대관계도 탁월하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정권이 신세대, 인터넷 네티즌들에 힘입어 탄력을 받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더구나 이 특보의 경우 호남인사로 당내 취약지대인 호남 공약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최근 캠프에 합류한 방송사 코미디프로 작가 출신인 최진웅 씨와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 사업가 홍윤식 씨도 눈에 띈다. 최씨는 작가 이력을 살려 박 전 대표의 강연을 맛깔스럽게 하고 있고 홍씨는 박 전 대표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와 당내 조직을 책임지는 일은 김무성 의원이 맡고 있다. 정책, 비서라인과 더불어 캠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성헌 사무부총장도 조직관리에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대중적 인기, 거대 인터넷 팬클럽
2004년 8월. 박 전 대표의 싸이월드(미니홈피)에는 100만번째 방문자가 찾아들었다.
실로 정치인 가운데 대중성을 지녔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내킨 김에 100만 1번째 방문자와 데이트를 즐겨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권순호씨(당시 17세)와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전 대표는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등 정치인으로서 유연한 모습을 한껏 과시했다.
이후 방문객 수는 개장 8개월(2004년 10월) 만에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최근 500만 명 고지마저 점령했다.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은 지난 5월 박 전 대표를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접속자 수 집계에선 2005년 5월 이후 부동의 1위. 당시 월 평균 방문자 수만 16만6000여 명에 달했다. 이는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갖고 있는 다른 현역의
원 166명의 방문자 수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점은 100여개에 달하는 온라인 팬클럽의 왕성한 활동, 인터넷 팬클럽 상에서 박 전 대표는 신화와 같다.
그중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는 국내외 18개 지부를 둔 최대 조직. 과거 노사모와 비할 바 아니다.
한때 '노사모'와 경쟁관계를 형성했던 박사모는 최근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명박사랑'(이명박 전 시장 팬클럽)과 국지전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 수 4만3000여명. 하루 방문객 수는 5000여 명에 이른다. 관련 모임 중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근혜사랑'의 회원수는 1만1000여 명 수준. 네이버 오픈 사전에선 "박XX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의 말로 특정 정치인을 강력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결집체가 근래들어 활동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라고 요약돼 있다. 온라인 사전에 등록된 정치인 팬클럽은 노사모와 박사모가 '유이'하다.
박사모는 최근 박 전 대표의 중국행에 중국지부 소속 회원들을 동원, 공항까지 환영나와 이후 수행을 함으로써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관용 박사모 대표는 "모두 18개 지부, 100여 지역에 퍼져 있고 독일, 미국 등에도 지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박 전 대표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마중나와 열광했던 이들도 모두 박사모 회원이란 설명이다.
지부장, 지역장, 위원장, 운영자 등 간부진이 있고 운영진은 다시 정책, 홍보, 기획, 회계 등 세부 분야로 나뉜다. 간부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직업이 있어야 하며 '정치를 하지 않겠다'
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초기 운영진에는 교수, 교사, 의사, 공무원 등이 포함됐고 비 한나라당 지지자, 호남출신도 상당수였다. 회장 정씨도 CF감독 출신으로 세 아이를 둔 가정의 가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서약에도 불구하고 막상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가장 치열하게 뛰
어들어 박 전 대표의 지지사격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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