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1.8℃
  • 맑음강릉 10.2℃
  • 흐림서울 2.5℃
  • 흐림대전 2.6℃
  • 구름조금대구 2.9℃
  • 구름많음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7.7℃
  • 구름많음부산 13.4℃
  • 흐림고창 10.1℃
  • 맑음제주 15.1℃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0.5℃
  • 흐림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3℃
  • 구름많음거제 9.0℃
기상청 제공

정치

동대문운동장서 씨름하는(?) ‘오세훈’

  • 등록 2007.01.05 16:01:01
URL복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뭐하나. 젊고 수려한 마스크, 친환경 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취임 반년을 훌쩍 넘긴 미남시장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공약을 둘러싼 노점상들과 체육계의 반발로 고단한 씨름을 벌이고 있다.

‘축구장,야구장 ‘오세훈 아우성’
서울 동대문운동장을 공원과 패션 복합단지로 만들겠다는 오 시장의 공약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09년 11월까지 축구장(8100평), 야구장(5400평)을 헐고 이 일대 2만6천평을 패션과 디자인 산업을 선도할 디자인콤플렉스로 조성하겠다는 것.
하지만 계획의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수렴 작업을 거치지 않아 관계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축구장 안 풍물시장에서 영업 중인 청계천 노점상인들은 가장 강력한 오 시장의 씨름 상대. 청계천 개발 당초부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약속했듯 풍물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서민의 생존권을 지켜달라는게 이들 노점상들의 강력한 항변이다.
게다가 야구장을 헐겠다고 나서니 야구인들 반발역시 꼬리를 잇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한국 야구와 역사를 함께 한 ‘성지’인 동대문운동장의 철거에 반대 한다”며 “땅 장사를 하려는 서울시의 개발주의를 규탄한다”고 강력 항의했다. 이 성명에는 이종범 선수협회장 등 8개 구단 230명이 참가했으며 야구장 철거를 반대하는 촛불시위도 전격 열렸다. 이들 야구인들은 오시장의 방침이 철회되지 않는 한 시청 앞 1인시위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다. 오 시장의 야구장 철거계획은 전국 초·중·고 아마야구감독협회와 전국 대학야구 감독자협의회에의 거센 반발도 비켜가지 못했다. 야구인들과의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철거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한 이들은 1928년 한국야구사 최초로 감격의 홈런이 터진 동대문운동장을, 더우기 고교·대학야구 등 아마야구와 실업·프로야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한민국 야구전당을 절대 뒤안길로 보낼 수 없다는 눈물어린 주장이다.

찬탁과 반탁 집회, 몽양과 백범의 장례식도 치렀었는데…
한국야구사 산실임을 호소하는 야구계 뿐 아니라 이번에는 문화재청 마저 나서 야구장의 역사성과 보존 가치를 들어 철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식민지 조선의 울분을 달래주던 동대문운동장이 격동기 찬탁과 반탁 집회장소로, 또 몽양 여운형과 백범 김구의 장례식 장소로 사용되는 등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돼 있음을 적극 주목했다. 이미 동대문운동장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서울역사(1925년)나 시청본관(1926년), 조선총독부(1926년) 등이 한국의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음도 주지하라는 바.
이래저래 운동장 허물려다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 버린 오 시장. 하지만 가장 힘든 상대는 누가 뭐래도 청계천 일대에서 근근히 생계를 꾸려오다 이명박 전 시장 말만 믿고 운동장안으로 들어온 수많은 노점상들이다.
현재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안 풍물시장에서 영업 중인 청계천 노점상들은 오 시장이 ‘풍물시장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한 이명박 전 시장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촉구다. 청계천 복구 공사로 지난 2004년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전한 이들은 벌써 올해로 세번째 겨울을 이곳에서 맞고 있다.

청계천에 이어 동대문서 또 뺨 맞는 사람들
서울시 계획대로면 시는 ‘시정운영 4개년계획’에 따라 새해 10월 공원조성공사 착공 이전까지 풍물시장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에서도 4월까지 현상설계를 거쳐 11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공사에 착수한다는 것. 청계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옮겨 안긴 했지만 이 계획대로면 이들 노점상들에게 이 전시장의 약속따윈 이미 물거품이다. 시는 일단 풍물시장 상인들에 대한 대책은 차차 마련해 가겠다는 입장이나 이를 고스란히 믿는 상인은 드물다. 믿었던 시장의 개발논리에 밀려 왼쪽뺨을 내준 사람들은 이번에는 또다른 시장의 개발논리에 오른뺨도 내줘야 할 상황이니 더욱 그렇다.
오 시장의 동대문운동장 개발계획은 서울시의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논 상태다. 이미 시가 상정한 상당부분의 예산이 삭감조치되기도 했거니와 시의회 예결산특위 이수정 의원은 “이 공원화 사업에 대해 노점상과 야구인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이미 운동장엔 공사만 있고 사람이 없다”며 강력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시의회, 체육계, 문화재청에 이어 청계천 노점상인들마저 합세한 동대문운동장 허물기 반대 한목소리. 사면초가 오 시장의 ‘샅바 싸움’이 승리를 예견하기 어려울만큼 궁지로 몰리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