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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프로선수의 그림자 스포츠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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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꾸는가?



연봉계약에서 카운셀링까지 맡아보는 선수들의 그림자



이동국
선수의 거듭되는 해외진출좌절을 보면서 그에게 제리 맥과이어와 같은 에이전트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승수를 하나씩 쌓아갈 때마다, 그의 몸값이 천장부지로 올가는 것은 그의 뒤에 스콧 보라스라는 에이전트가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 아주 근사한 느낌의 단어다. 물론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단어가 주는 환상부터 깨야한다고 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 단어가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막강한 잠재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 산업. 그 한 축을 당당히 맡게 될 스포츠
에이전트 세계에 관심의 증폭되고 있다.


프로스포츠와 에이전트

몇해전 국내에서 개봉되었던 미국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단순한 영화적 재미를 넘어 그 때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스포츠 에이전트’를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대행사인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 회장이자 스포츠마케팅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마크 맥코맥’(Mark MaCormack)을 그리고 있다. 마크
맥코맥은 예일대 법대 출신으로 학창시절 아마추어 골프선수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 프로골프선수가 되기를 원하였지만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학을 졸업한 직후 스포츠 선수의 초상권에 착안해 계약을 대행하는 에이전트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당시 골프계의 젊은 스타인 아놀드
파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성사켰으며, 최근에는 학생시절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타이거 우즈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체계적인 선수 매니지먼트를
실시함으로써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기업 ‘나이키’로부터 4000만달러
이상의 광고 수입을 올리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맥코믹이 벌어들인 개인재산은 5억달러에 달하며, 그가 설립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IMG는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골프스타인 박세리 선수를 포함하여 골프의 타이거우즈와 애니카 소렌스탐, 테니스의 피터 샘프라스와 마르티나
힝기스, 농구의 크리스 웨버,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기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과 북미 미식축구리그 소속 선수들의
약 90%를 관리함으로써 스포츠계에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슈퍼스타를 거느리는 대박 에이전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에이전트는 미국 프로 세계에 수천 명에 달한다. 그러나
그 중 큰돈을 벌었거나 벌고 있는 에이전트는 극소수이다.

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로부터 에이전트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선수 한 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그래야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에
에이전트로 정식 등록을 할 수 있고, 선수, 규약, 계약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에이전트는
LA 다저스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 박찬호를 보유하고 있는 스콧 보라스를 비롯해 제프 무래드, 브라이언 골드버그 등이다.

에이전트의 수입은 연봉 계약에서 받는 몫과 기타 수입이다. 연봉에서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5% 이내로 규정해 놓고 있으며 나머지 계약금,
광고 수입 등에 있어서는 선수와 에이전트간의 약속에 따르게 된다. 스콧 보라스는 케빈 브라운을 7년간 1억500만 달러에 다저스에 입단시켰는데
이 경우 5% 에이전트수임을 계산하면 에이전트의 몫은 525만 달러이다. 한화로 60억 원이 넘는 돈을 계약 한 가지에서 번 것이다.


국내스포츠 에이전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포츠 에이전트가 생소한 분야이었으나 박찬호 선수의 LA 다저스 진출를 계기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선수에이전트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출현, 종목별로 일부 인기선수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스포츠 에이전트로는 전영재(김병헌, 서재응 선수), 이영중(이동국, 황선홍, 홍병보 선수), 송영광(김병지 선수), 이홍재(김동수) 등이
있다. 참고로 박세리 선수의 에이전트는 IMG의 제이 버튼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유망선수에 대한 투자와 구단과의 연봉협상 등 실질적인 선수관리 업무보다는 선수마케팅 대행업무만을 하고 있는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는 아직 국내 스포츠시장에서 이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서 에이전트의 역할과 가치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으며, 선수를
직접 관리하던 관행이 몸에 밴 구단으로서는 에이전트의 존재가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구단 스타선수들이 대거 에이전트 계약을 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머잖아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에이전트 전문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에이젠트의 역할

스포츠 에이전트의 주요 업무는 연봉계약서비스외에 투자자문이나 자금관리, 인도스먼트의 유치 및 계약, 선수활동과 관련된 상담, 은퇴후의 생활설계,
기타 일상생활의 카운셀링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선수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에이전트는 선수와 미리 맺은 약정에 따라 연봉계약 체결에 따른
수수료만 받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경우도 있다.

연봉계약 대행서비스는 연봉, 계약금, 인센티브 보너스, 출전료 등 선수활동에 따른 온갖 계약을 대행해주는 업무로서 스포츠 에이전트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연봉협상에서 선수는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구단은 선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 상례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얼굴을
서로 붉히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서로를 헐뜯는 이런 자리에 선수를 대신하여 앉는 사람이 바로 에이전트이다.

인도스먼트나 광고출연 등은 현역 선수들에게 연봉이나 상금외에 상당한 부대수입을 보장하며 은퇴 후까지도 그런 수입이 지속되기도 한다. 다양한
부대수입을 선수들에게 창출해주면 선수뿐만 아니라 에이전트의 수입도 늘게 된다. 따라서 스포츠 에이전트는 고객으로 삼을 선수의 신상자료와
상품가치 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이미지화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통하여 선수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상업적인 가치를
최대한 홍보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수입을 다양한 사업에 분산 투자 해주기를 원한다. 연봉이 고액인 선수들은 이미 선수 수명이 내리막
길에 접어든 상태이고 은퇴 후의 생활보장을 위해 그들이 번 돈을 안전하게 분산 투자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 에이전트는
재테크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에이전트의 3가지 서비스는 법률이나 세금문제와 서로 얽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부문의 자문은 대개가 별도의 전문가가 하게
되므로 에이전트의 주업무와는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 에이전트는 소속선수의 체력훈련 프로그램 제공, 훈련일정 및 여행관리,
의료건강 자문, 각종 보험정보 제공, 지역사회 활동 주선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에이전트가 되려면

최근 2∼3년 전부터는 점차 대학 경영학과나 체육학과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전공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사설 교육기관이나 에이전시회사에서 전문적으로
에이전트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갖춰놓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마치면 스포츠 에이전트로 입문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렇지만 최근 프로선수들의
해외진출이나 해외경기가 많아짐에 따라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스포츠 에이전트가 아직 성장하는 시기라 대규모 신규채용은 없고, 대개 경력자를 비정기적으로 뽑고 있다. 특히 선수나 구단 출신 인력들이
아니면 상대적으로 진입하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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