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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퀴 하나의 아찔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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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하나의 아찔한 매력



휘청휘청 웨이브에 푹∼빠진 ‘한국 외발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 기온이 뚝 떨어진 휴일 아침에도 스포츠를 즐기는 인파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인라이너 자전거 보드 등
가지각색 종목이 뒤섞인 이 광장에서도 눈에 띄는 무리가 있으니 바로 외발자전거 마니아들. 바퀴 하나 덩그런 자전거를 타고 휘청휘청 묘기
부리듯 광장을 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확실히 ‘튀는’ 구석이 있다. 너도나도 유행 좇기에 바쁜 세상에 ‘색다름’ 만으로도 외발자전거 마니아들은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않을까.


세계적 레포츠, 한국은 아직 소수 마니아만

한국에서는 서커스쯤으로 오인돼 왔던 외발저전거는 사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외발자전거 동호회(http://www.unicycle.or.kr)
운영자 백종호(39) 씨는 “일본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등은 마니아 인구가 상당하다”며, “각 나라별로 프리스타일(평지) 트라이얼(장애물)
뮤니(산악) 등의 대회가 자주 있으며 2년마다 공식국제대회(UNICON)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소수 마니아만 즐기는 생소한 스포츠. 외발자전거 동호회의 회원수는 800여명을 넘어서지만 실제 마니아는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대회는 물론 아직 없다. 동호회는 2001년 7월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당시 최초의 외발자전거 모임이었던
이 동호회의 첫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5명에 불과했다.

2년 5개월 정도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회원수도 늘었고, 체계도 갖추게 됐다. 매월 두 번째 일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일요일은 초보강습 등의
소모임을 갖는다. 부정기적으로 하이킹(장거리로드)나 산행도 있다.

단순히 외발자전거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외발자전거를 응용한 각종 스포츠를 개발 보급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동호에 내에 ‘기술위원’을 두고 있다. 운영자들과 기술위원들은 철저한 기본기 배양과 다양한 고급기술을 연마하는데 주력한다. 백씨는
“처음에는 특별한 자료가 없어 외국동영상을 보며 연습했다. 지금은 회원끼리 모여서 주로 프리스타일, 트리아이얼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내년 여름 일본에서 열릴 계획인 제12회 외발자전거 공식국제대회에 참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백씨는 “경비문제 때문에 많은 수가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야

외발자전거를 배우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중요이다. 개인적인 운동감각과 체력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하루 2시간 2주일 정도면 기본은 습득할
수 있다. 김재인(28) 씨는 “어린이들은 하루 1시간 3~4일, 운동신경이 좋으면 3시간만에 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몇 번 시도하다
포기하고는 아무리해도 안되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꾸준히 연습하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누구나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 초보자를 위한 김씨의
당부다.

외발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은 균형 잡기가 가장 어려운데, 초보탈피의 관건은 공포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생각보다 외발자전거는 위험하지
않다. 김씨는 “보호장비를 꼼꼼히 갖추면 대부분의 부상을 피할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하고 마찬가지인 셈이다”며 보호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발자전거 홈페이지에 있는 텍스트 교육과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습득에 도움이 된다. 여진주(19) 씨는 “같이 타니까 더 빨리 배우고
재미있다”며 즐기는 마음으로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하면 실력이 항상 된다고 말했다.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함께 배우는 것이 외발자전거를 익히기에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외발자전거의 가격은 대략 어린이용은 7~8만원, 어른용은 10~15만원이다. 물론 전문가용은 20~150만원으로 비교적 고가지만 생활스포츠로
외발자전거를 즐긴다면 전문가용까지는 필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힘을
준 만큼 움직이는 정직함


마니아들은 외발자전거가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고 입을 모은다. 백씨는 자녀에게 외발자전거를 가르쳐주려고 했다가 자신이 빠진 케이스.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중고 외발이를 사서 아들을 가르쳐주다 포기한 경험이 있던 백씨는 동호회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가입해 아이를 데려다줬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들을 가르쳐주겠다는 생각이 전부였지만, 막상 동호회에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백씨는 아들과 함께 외발자전거를 배우게 됐다.
백씨는 “일단 초보단계만 지나면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약과 같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이승찬(21) 씨는 “두발자전거보다 훨씬 크기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편하다”는 것을 외발자전거의 장점으로 꼽았다. 외발자전거는 성인이
두 팔로 안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볍다.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직접 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는 김씨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외발자전거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바퀴 달린 스포츠들은 보통 금방 속도가 나고,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외발자전거는 힘을 준 딱 그만큼만 움직인다.
그래서 성취감이 크다. 물론 숙달되면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멀리 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경지에 올랐을 경우에 한정된다. 또한 산이나
바위, 어떤 곳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성취감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힘을 준 만큼 움직이는 외발자전거의 정직함과 끝없는 도전 정신이야말로 인스턴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충전제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양 날개 아래에서 외발자전거에 오르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초보 강습생들의 모습이 오뚜기와 비슷하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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