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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월호 참사] 재난대응체계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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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인원 477명에서 459→462→475→476 매일 번복
“내부 진행 했다→내부 진입 시도 중”…수시로 말 바꿔

[기동취재반] 정부의 부실한 재난대응체계가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부실한 초동대처는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피해집계, 오락가락하는 구조상황 파악까지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21년전 292명 사망자를 낸 '서해훼리호' 사고와 불과 4년전 46명의 장병이 순직한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국가재난대응시스템은 전혀 달라진 게 없음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승객들의 생사를 가르는 30분동안의 '골든타임'을 허비하다가 끝내 최악의 참사로 치닫고 말았다.

당시 해경과 해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세월호의 선내 진입은 하지 못했다. 바다에 뛰어든 승선원 구출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승선인원과 구조된 숫자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280명에 가까운 승선원이 선체에 갇혀 물속에 가라앉고 있었지만 손도 못 쓴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지난 1993년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훼리호' 침몰 당시 해경은 이 배에 140여명이 타고 있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221명으로 번복했다. 그런데 실제 승선인원은 무려 362명이었다. 기본적인 승선인원 파악조차 되지 않아 대형 참사를 불러오고 만 것이다.

세월호 참사 역시 정부는 첫날 승선인원을 477명으로 발표했다가 459명, 462명, 475명에서 다시 476명으로 5차례나 집계를 번복했다.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승선인원 관리가 다소 부실했다"고 인정했다.

당국의 조치가 전형적인 후진국형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대목이다.

지휘통제 기능도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허우적 거렸다.

중대본은 세월호 참사 사흘째인 지난 18일에도 "잠수요원들이 오전 10시5분에 선내 식당까지 진입했다"고 침몰 사고 가족들을 안심시켰다가, 오후 1시쯤 "다시 확인해보니 공기주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발표를 뒤집었다. 오후 3시30분에는 "내부 진입을 성공하지 못했다"고 번복, 구조에 희망을 걸었던 피해자 가족들은 절망했다.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해경 측은 오후 3시40분께 "잠수요원들이 선내 화물칸에 진입해 문열 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또 "정말로 선체에 들어가서 화물칸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중대본은 이에 대해 "해경에서 파견 나온 직원을 통해 진입 통로를 확보했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진입통로 확보를 진입 성공으로 봐야되는지 확인하느라 혼란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이런 문제점들이 계속되자, 중대본은 결국 이날 오후 서부해양경찰청으로 브리핑 창구를 단일화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여객선 침몰사고 관련 구조수색 활동 발표에 혼선이 없도록 언론 발표 체계를 조정했다"며 "앞으로 구조 진행상황 및 수색구조 활동에 대해서는 해경에서 하는 브리핑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오전 10시 현재 세월호 승선원 476명 중 구조 174명, 사망 29명, 실종은 27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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