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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패배의 역사’라는 건 일제 식민지 사관의 역사왜곡

  • 등록 2007.02.05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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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사적 57호로 지정 된 남한산성은 2000여 년이 넘는 소중한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사계절 자연경관이 뛰어나 경기 광주시 ‘8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와 대형기와 등이 확인 되는 등 유·무형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화제가 되고 있고 입장료 폐지 등에 힘입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남한산성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가치, 교훈에 대해 왜곡 된 사실을 알거나 . 이에 본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거나 왜곡 돼 왔던 남한산성의 역사, 가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 할 것이다. 우선 첫 회로 경기대 조병로 사학과교수에게 남한산성 역사와 숨겨진 교훈에 대해 들어봤다.
Q 남한산성의 유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남한산성의 역사적 유래는 일찍이 백제 온조왕 13년(기원전 6년)에 낙랑과 말갈족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한산(漢山)아래 목책을 세우고 위례성(慰禮城) 백성을 옮기어 마침내 궁궐을 짓고 거주하였다가 이듬해 도읍을 옮겨 ‘남한산성’이라 했다(고려사 권56,지리지 광주목조)는 기록에서 비롯됐다. 아마도 한강이북에서 이남으로 천도함으로써 ‘남한(南漢)’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남한산성이 백제의 옛 수도에 세워졌다는 견해는 조선시대에도 정설로 받아들여졌으나 조선후기에『중정남한지』를 쓴 홍경모(洪敬謨)는 이를 부정했다. 그는 온조가 세운 도읍지는 광주 고읍의 검단산 아래라고 추정하고 오히려 이성산성이라고 주장하여 온조의 옛 수도가 한산아래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신라 시대에 축성한 일장성에는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Q 그렇다면 오늘날 남한산성의 축조는 언제 이뤄진 것인가.
기록에 의하면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신라 문무왕 12년(672)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는 신라가 한강유역을 빼앗기 위하여 북방전진 기지로서 이곳에 9주 5소경제도 아래 한산주를 설치하여 지방 지배를 강화하고 아울러 행정, 군사 요충지로 크게 인식하였으며, 그러한 배경아래 한산주 동쪽에 주장성(또는 일장성)을 축조한 것에서 그 역사적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 후 한산주는 고려시대에 광주(廣州)로 고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수도 서울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새로서의 역할을 했다.
병자호란에서 우리 민족의 통치자가 외적 앞에 나아가 항복해 남한산성을 패배의 역사라고도 하지만 다른 측면(철의 요새로 불리게 된 계기, 재도약, 역사적 교훈 등)에서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남한산성은 흔히 패배의 현장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제 식민지 사관의 역사왜곡에 의한 교육의 잘못에 기인한다. 인조 임금이 철옹성같은 산성을 나와 삼전도에 항복하였다 하여 이를 치욕의 역사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이유는 병자호란 당시에 결코 군사기지로서의 성곽은 함락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나라의 팔기병제에 기반한 14만여 명의 기병부대의 공격에 대하여 우리 병사들은 약 1만 3천여 명의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청의 화포공격에 대항하여 활과 화살(후에는 화포)방어 또는 게릴라식 유격전술로 적진을 교란하고 지방의 의병과 연합하여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등 치열한 항전을 치렀다.
그러나 청나라가 강화도와 남한산성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국토를 유린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자 인조는 국토와 백성을 보호하고 종묘사직을 지키자는 국체(國體)보존이라는 현실 외교론에서 척화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항복을 하였던 것이다. 오늘날 외교전략으로 본다면 명분보다는 실리, 국익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남한산성에서 교훈으로 새길 것은 당시의 젊은 엘리트인 삼학사(윤집, 오달제, 홍익한)들은 성리학적 통치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친명반청(親明反淸)의 기차아래 오랑캐인 청나라에 대항하여 목숨 바쳐 싸울 것을 주장하여 우리 민족의 충군애국의 민족정신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의 삶의 터전인 국토를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를 가다듬는 역사 유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한산성에 얽힌 설화 개원사의 불경궤짝

남한산성 남문 근처에는 1986년 말에 복원된 개원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옛날부터 불경을 많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 번에 아주 많은 양의 밥을 지을 수 있는 무게가 200근이 넘는 큰 놋동 4개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절에서는 귀중한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매우 신기하다.
조선 인조 때의 일이다. 한 척의 배가 서울 삼개 나루에 닿았다. 그런데 그 배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다만 불경을 담는 궤짝만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궤짝 위에는 '중원개원사간'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었다. 이를 발견한 삼개 사람들은 이상한 일이라고 여기고, 그 궤짝을 관가로 보냈다. 그리고 관가에서는 이를 다시 왕에게 올렸다. 삼개에서 보내온 궤짝과 그 사연을 들은 인조는 "사람도 하나 없는 배가 삼개에 이른 것만 해도 정말 기이하고 신령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불경 궤짝이 중원의 개원사에서 판각하고 찍은 것이라니, 이는 반드시 인연이 있어 우리나라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혹시 우리나라에 개원사라 불리는 절이 있는 지를 알아보도록 하라. 내가 보기에는 불경 궤짝 위에 쓰여 진 글로 보아, 그 불경 궤짝을 우리나라의 개원사에 보내 길이 보관하라는 뜻인 것 같다. 서둘러 개원사라는 절을 찾아보시오."라고 분부하였다. 이에 개원사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절을 찾아보니, 광주 남한산성 안에 있었다. 그래서 인조는 그 불경 궤짝을 귀중하게 잘 싸서 남한산성의 개원사로 보냈다. 불경 궤짝은 한동안 별 탈 없이 잘 보관되었다. 그런데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던 개원사에 불이 나게 되었다. 절의 화약고에서 불이 일어나 절 전체가 타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불길의 반대편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일순간에 불이 꺼져버렸다고 한다. 후에 다시 한 번 큰불이 나서 불길이 그 궤짝을 보관하고 있던 누각에까지 번진 적도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큰비가 내리더니 무섭게 타오르던 불길을 덮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불경 궤짝을 보관하던 누각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두 차례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 사람들은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는 개원사를 부처님의 덕을 보고 있는 절이라고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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