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0.0℃
  • 구름많음강릉 6.6℃
  • 구름조금서울 0.3℃
  • 흐림대전 1.9℃
  • 흐림대구 2.8℃
  • 흐림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3.4℃
  • 흐림부산 5.2℃
  • 흐림고창 2.5℃
  • 흐림제주 7.3℃
  • 맑음강화 -0.7℃
  • 흐림보은 0.8℃
  • 흐림금산 1.6℃
  • 구름많음강진군 3.6℃
  • 흐림경주시 3.3℃
  • 흐림거제 4.8℃
기상청 제공

사회

“대한민국 경찰청은 삼성의 59번째 계열사”?!

  • 등록 2007.02.05 10:02:02
URL복사
경찰의 잘 못된 유권해석으로 인해 벌어 진 삼성 에스원 영업직 1700여명의 대량 해고 사태가 해를 넘겨서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본지 294호 참조> 삼성 에스원 공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제처는 지난 1월 2일, ‘영업딜러의 영업행위는 합법적’이라는 최종 해석을 내 놓았다”며 “합법이라는 결론이 났으니 삼성 측은 해고 된 인원에 대해서 복직을 권고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한편 삼성 측은 공대위 측에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강행하고 있어 양 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 될 전망이다.
삼성 본관 앞에서 집회하려면 밤샘은 기본(?)
지난 19일 공대위는 작년 8월 대량해고 사태 이 후 수 없이 시도 했던 삼성 본관 앞 집회를 어렵게 개최했다. 이 집회를 위해 삼성 측과 공대위는 웃지 못 할 많은 헤프닝을 남겼다. 남대문경찰서는 그동안 노동자 측의 집회신고를 불허하는 한편, 집시법 상 집회신고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신고의 기준을 담당관이 바뀔 때마다 ‘민원실 소파에 먼저 앉아있는 사람’(09:00), ‘자정에 두 번째 기둥에 먼저 도착한 사람’(24:00), ‘회전문에 먼저 발을 들이는 사람’(24:00) 등 집회신고 기준을 바꾸기도 했다. 또, 삼성 측은 수십 명의 직원을 동원해 남대문 경찰서에 24시간 상주하며 노동자들의 집회 자체를 원천봉쇄해 왔다. 결국 삼성 본관 앞은 ‘집회의 성역’으로 불려지기까지 했는데, 이 때문에 공대위는 집회신고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남대문 경찰서를 지켰고, 삼성 측의 삼엄한(?)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어렵게 집회신고를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경찰측은 집회신고 기준까지 바꿔가며 삼성의 열리지도 않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의 신고를 도와 삼성 본관 앞 집회는 사실상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었다”며 “삼성 밑에 경찰이 있는 이 사회가 슬프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남대문 경찰서 역시 2006년을 기준으로 (캠페인이 열린 횟수가) 10회 미만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보 공개요청에 대해 폐기문서라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유 없이 연행 된 황당한 공대위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집회신고에 성공한 공대위. 하지만 집회 당일인 19일에도 공대위의 수난은 계속 됐다. 이 날 집회에 앞서 ‘삼성에스원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다산인권센터, 문화연대, 에스원 공대위 등 17개 단체가 만든 공동대책위원회가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공대위 출범 기자회견 및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대위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현수막을 펼치려는 순간 서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은 ‘연행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경찰은 공대위 회원 14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당시 연행사유는 ‘도로교통법 위반’이었다. 결국 약식으로 치러진 기자회견에서 박진 활동가는 “경찰의 잘 못된 유권해석으로 인해 해고 된 1700명의 생존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노동·시민단체의 기자회견까지 방해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 날 연행됐던 원영기 홍보실장은 “연행 된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하더니 이 후에는 경찰 측도 왜 연행했는지 모르겠다는 등 정황에 맞지 않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라며 “결국 명확한 혐의에 대해서는 듣지도 못하고 저녁 9시 반 경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이유도 없이 연행한 것은 이 날 3시에 열릴 삼성 본관 앞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며 “경찰과 삼성의 유착관계 진상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권미정 민주노총 경기본부 본부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끊임없이 의혹으로만 제기돼 오던 삼성과 경찰의 유착관계가 오늘 일로 의혹이 아닌 야합임이 확실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삼성
이 날 연행 된 인원을 제외한 채 진행 된 삼성 본관 앞 집회. 삼성 본관 앞 합법적인 집회가 최초라 그런지 200여명의 노동자와 수많은 언론 등이 참석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지나가는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 날 연설에 앞서 삭발식을 진행한 김위원장은 “1700명의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높은 광고탑에서 고공시위를 할 때도, 심지어 추운 겨울날 수영으로 한강을 건널 때도 이처럼 많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삼성 본관 앞에서 집회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처럼 높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서글프고, 삼성이 그렇게 큰 권력이냐”며 반문했다. 이어 그는 삭발식에 대해 “대한민국의 경찰이 삼성의 발아래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워 ‘삼성경찰청’의 진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삼성 측에 우리의 투쟁 결의를 보이고 싶었다”고 말하며 “법제처가 합법이라는 해석을 내 놓은 만큼 더 이상 해고의 유일한 명분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복직을 요구했다.
한편, 이 날 집회에서는 공대위 소속 조낙현씨의 딸 조은빈양이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은빈양은 “어느 날 집으로 배달 된 한 통의 편지를 보고 엄마가 엉엉 우시기 시작했다”며 시작 된 편지는 “쉬는 날에도 고객들의 전화를 받느라 우리와 놀아줄 틈도 없을 만큼 열심히 일했던 아빠가 왜, 가족들에게가 아닌 삼성에스원에 2억원을 배상해야 하는 지 궁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삼성)아저씨들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3살짜리 아기보다 못 한 것 같다”며 “아빠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 곁에 돌아오실 때까지 기도 하겠다”며 심정을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