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세월호’ 참사 14일째인 29일 이틀째 내리던 비가 그치고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수중 잠수 장비 다이빙벨이 사고 해역에서 투입을 기다리는 등 희생자 구조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수중 작업을 벌여 희생자 시신 16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4층 선수 좌현 객실에서 3명의 희생자가 발견됐고 5층 로비에서 13명의 희생자가 수습됐다.
바닥에 닿아있어 그동안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던 좌현 쪽에서 처음으로 희생자가 발견됐다. 수색 작업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던 5층 로비에서도 시신 10여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는 모두 205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97명이다.
합동구조팀은 배에 차오르는 물을 피해 많은 탑승객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5층 로비 부근에 대한 수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희생자들이 다수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되는 4층 선수 좌측 객실에 대한 수색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강한 조류로 잠시 중단된 수중 수색도 정조 시간인 이날 오후 8시18분께, 오는 30일 오전 2시39분께 재개할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또 희생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64개의 격실 중 이날 5개의 격실에 대한 1차 수색을 추가로 마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차 수색을 마친 격실은 43곳으로 늘었다.
다만, 최대 50여명의 학생과 승객들이 머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4층 중앙부 좌측 객실 등 나머지 21곳의 격실은 부유물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며 진입조차 못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5월7일까지 나머지 격실에 대한 1차 수색을 모두 마치고 8~15일까지 재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수중 잠수 장비 다이빙벨도 또다시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색 작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와 다이빙벨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사고 해역 인근에서 투입 연습을 마친 뒤 오후 1시30분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다이빙벨 투입과 관련한 협의까지 마친 이 대표는 기상 악화로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6시께 다이빙벨 투입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다이빙벨은 바다 밑에 가라앉으면 윗부분에 공기가 남아 잠수사들이 휴식을 취하며 최대 20시간까지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잠수 장비다. 사고 해역이 물살이 가장 세다는 사리 기간으로 접어들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수색 작업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합동구조팀이 수색에 이용하는 '세월호' 구조 도면과 실제 세월호의 구조가 달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면서도“잠수부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선체를 인양한 뒤 비교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