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청해진해운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제영상 대표로 있는 탤런트 전양자(72·김경숙)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씨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42년 2월20일생인 전씨는 서울예술대학을 나와 TBC 탤런트 2기가 됐다. 1966년 영화 '계룡산'으로 데뷔했고 1974년 MBC 연기대상 인기상을 받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팔도 사나이'(1969) '인생 유학생'(1971) '자유부인'(1981)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2003)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로맨틱 헤븐'(2011), 드라마 '첫사랑'(1996) '자반고등어'(1996) '어여쁜 당신(2005)' '엄마가 뿔났다'(2008) '무자식 상팔자'(2012) 등에 출연했다.
전씨는 1977년 동료 탤런트의 권유로 서울 용산에 있는 구원파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오대양' 사건 당시 연예계에도 구원파 신도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원파를 믿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지목됐다.
전씨는 1991년 "늦게 한 결혼 생활에 실패하면서 일부종사하지 못한 죄책감이 컸는데, 이때 윤모씨의 제안을 받고 쉽게 귀의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1973년 당시 KBS PD 박모(73)씨와 결혼했으나 이듬해 9월 이혼했다.
전씨는 유 전 회장의 추종자들의 구심점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 '금수원'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회장의 회사로 알려진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로도 겸직하고 있다. 또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인 3월에는 청해진해운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출연 중인 MBC TV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에서 하차한다.
◆검찰 ‘유병언 비리’ 전양자씨 出禁…곧 소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탤런트 전양자씨를 출국금지하고 소환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전씨는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씨는 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금수원은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구원파 신도들과 측근들이 종교활동을 하는 곳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금수원이 소유, 관리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해 한평신용협동조합에 24억7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23만㎡ 규모의 부지에는 종교시설 뿐만 아니라 음식점, 상점, 놀이공원 등이 갖춰져 '구원파 왕국'으로 불리며 유 전 회장의 주 거처로도 알려져 있다.
전씨가 지난해 3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노른자쇼핑과 국제영상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 배임, 탈세, 비자금 조성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의혹이 짙다.
노른자쇼핑은 보현산영농조합법인과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의 지분을 각각 9.1%, 0.2%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영상 지분도 6.4% 갖고 있다. 특히 영농조합을 통해 경북 청송과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부동산을 유 전 회장 일가 대신 차명 보유해 위장매매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동구 성내동, 충남 공주, 대구 중구 등에 59억1533만원(총 9552㎡) 상당의 토지도 노른자쇼핑이 보유한 부동산에 포함된다. 영상물 제작·판매업체인 국제영상은 임직원 수가 10명 미만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3억여원에 불과했지만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공시지가 184억5354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영상은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모씨가 대표를 지낸 바 있고 청초밭영농조합과 트라이곤코리아에 출자나 차입 등의 형식으로 유 전 회장 일가와 잦은 돈 거래를 해온 점도 미심쩍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국제영상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수상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국제영상이 200억원대 건물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빌린 20억원이 영상물 제작에 쓰이지 않고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유입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전씨가 지난 3월부터 이사를 맡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 회장의 장·차남인 유대균씨와 유혁기씨가 각각 지분 19.4%를 보유하며 대주주로 있다.
검찰은 전씨가 유 전 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금수원과 계열사에서 대표로 활동해온 만큼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등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씨와 주변 인물을 상대로 한 계좌추적 분석 등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소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1977년부터 서울 용산에 있는 구원파 서울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1991년 유 전 회장이 배후로 의심받은 '오대양사건'을 계기로 구원파의 연예인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다른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의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전씨는) 아직 부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