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3℃
  • 흐림강릉 14.4℃
  • 흐림서울 10.7℃
  • 박무대전 9.9℃
  • 연무대구 10.1℃
  • 구름많음울산 17.3℃
  • 구름많음광주 14.5℃
  • 구름많음부산 19.3℃
  • 흐림고창 14.8℃
  • 구름조금제주 20.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5.5℃
  • 흐림금산 8.7℃
  • 흐림강진군 14.3℃
  • 구름많음경주시 14.3℃
  • 구름많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하우스푸어

URL복사

현대경제연구원은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하우스푸어라고 정의했다.
우리의 모의 내무실험에서도 매우 우수한 조건의 직장을 가진, 저축 성향 높은 한국인 씨도 결코 저축으로는 수도권에서 자력으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관성적인 내집에 대한 욕구는 결국 대출로 이어지고, 그 대출이 다시 만성적인 가계적자로 이어진다.
한국인 씨의 경우에 대출금 4억원에 대해 그가 총 상환한 금액은 무려 8억5천6백만원이다. 이자만 4억5천6백만원으로 원금을 상회한다. 같은 조건에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전환할 경우, 총 상환액은 6억7천1백만원으로 약2억원이 절약된다. 즉 원리금 균등상환 대신 만기 일시상환을 선택할 경우, 원금 상환에 투입되지 않은 저축액이 대출금리 이상의 복리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이 나는 셈이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단기간 주택 가치의 급등으로 인한 차익이 존재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예측된다.
그런 상황에서 자녀가 대학에 가게 되면 적자 폭은 확대되고, 57세에는 주택담보 대출이 만기가 되어 일시 상환하는 바람에 결국 은퇴시점에서 그의 가계지수는 6억원이 넘는 적자 상태가 되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면 한국인 씨는 어떻게 좀더 나은 은퇴 후 순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까. 부자 부모를 만난다면 아무 문제없겠지만, 여기서는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두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맞벌이다. 만약 한국인 씨가 자신과 동일한 조건을 가진 여성과 결혼한다고 가정해 보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런 가정하에 맞벌이 부부의 가계수지와 은퇴 후 자산(동일한 조건으로 설계했을 때)을 살펴보자.
맞벌이의 경우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동일하고, 대출금액도 동일하게 설정한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지만 맞벌이 한국인 씨는 외벌이 한국인 씨보다 많은 저축과 소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
대출 만기 직전까지 가계수지는 무려 7억원의 흑자 상태이기 때문에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은퇴 후 이 부부는 약 16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게 되고, 순자산의 현재 가치는 2억8천만원에 해당한다. 그런데 역시 현재 가치로 환산하니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인 씨도 ‘2% 부족’한 듯 하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에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맞벌이 외에 방법으로는 투자수익률의 제고가 있다. 사례에서 우리 주인공은 저축과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이어서 모든 저축을 원금 손실 없는 예적금을 통해 목돈마련에 초점을 두었다. 만약 그 방법 대신 투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나름대로의 투자전략을 가지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투자 수익률을 높여 눈덩이 효과를 누려라

투자란 두 가지 얼굴을 가졌다. 항상 원금 손실 위험이라는 어두운 그림자와 초과 수익이라는 밝은 면이 뒤따른다. 위험과 수익률을 서로 맞바꾸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여기서는 투자수익률 차이에 따른 주인공의 가계수지와 은퇴 후 자산을 추산해 본다.
이 추정은 맞벌이가 아니라 외벌이의 사례다. 맞벌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3이 약간 넘을 뿐이므로 일반적인 가구 형태라 볼 수 없어 외벌이를 일반적인 가구 형태의 기준으로 삼는다.
저축에 대한 수익률을 기존의 3.7%외에 10%, 12%, 15%로 변화하여 그 결과를 살펴봤다. 10~15% 경우는 대출을 받더라도 가계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지 않지만, 상환 시점에서 10% 수익률의 경우 적자로 돌아선다. 수익률 12%는 한국인씨 재무설계에 있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게 되는 평균 수익률에 해당한다. 반면 3%의 차이인 15% 수익률은 12억원의 가계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차이는 10년차의 주요 이벤트인 주택구입의 결과에서 비롯된다. 직장생활 10여 년간 누적된 저축액이 주택구입으로 인해 모두 사라지느냐 아니면 저축액의 절반 정도는 남아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12%의 경우 10년차에 주택 구입에 저축액을 투자한 후 잔여 저축액이 6천만원이 되지만, 15%의 경우는 잔여 저축액이 1억원을 상회한다. 약 5천만원의 차이가 그 후 연간 15%씩 성장하여 23년 후에 약 13억원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연평균 15%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관성적인 주택 구입을 포기할 수 없다면, 가계적자를 막고 보다 풍요로운 은퇴자산을 구성하기 위해 ‘투자수익률’을 제고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래의 행복한 부자는 그저 꿈에 불과하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곧 모든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적절한 방법을 통해 경제적 풍요로움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라고 한다면 우리 주인공은 은퇴 후 20년 가까이 소득없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2010년 개인 순저축률이 3.9%인 상황에서 25%의 저축률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높은 주거비,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그리고 부모의 경제를 망치는 주범 중의 하나인 사교육비 등은 우리나라 가계를 적자로 밀어 넣고 있는 주요한 원인들이다.
혹시 복리의 마법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예컨대 원금 1억원을 8%(A)와 9%(B)의 수익률로 복리투자했을 경우 그 차이를 보자.
투자 1년차에 A와 B의 차이는 1%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10년차엔 9%로 벌어진다. 20년 후엔 A의 자산은 B의 83%에 지나지 않고, 30년 후엔 76% 수준이다. 금액으로 보면 B가 A보다 약3억3천만원 정도 더 초과된 자산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원금이 1억인데 그 차이만 3억원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단 1%의 수익률 차이가 기간이 길어질수록 엄청난 격차를 벌이게 되는 셈이다.
사회 생활, 즉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하는 단 1%의 차이는 여러분이 50대에 이르렀을 때는 그 차이를 현격하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만약 2%라면 20년 후에 A의 자산은 B 자산의 83%가 아니라 69%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다. 이 차이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커진다. 즉 보다 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한 것이므로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맞벌이든 투자수익률이 높은 외벌이든 은퇴 후 자산의 절대 규모는 다른 경우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 혹은 개선할 여지가 잠재해 있다. 바로 자산의 성격인데, 보유한 자산에서 꾸준한 현금이 창출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은퇴 후 가장 큰 문제는 일정한 소득의 부재다.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현금이 자산을 하나씩 처분해야 창출되는 것과 자산의 처분없이도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의심할 여지없이 후자의 경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