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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가와 함께하는 첨삭식 논술

  • 등록 2007.02.16 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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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제시문의 주장을 정리하고, 인터넷 상에서 언어 변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1,600±100자)

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인터넷 언어가 새로운 문제로 논의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데 편리한 축어나 그림언어 또는 새로운 표현들이 매우 유용한 측면이 있으나 편리함만큼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 언어는 네티즌 사이에 편리한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그 사용범위는 채팅, 게시판, 전자편지, 신고 게시판 등에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 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할 인터넷 언어가 지나치게 변형·왜곡되어 다음과 같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첫째, 순수하고 고운 우리말과 글을 해친다.
둘째, 비어나 은어, 속어의 사용이 늘어난다.
셋째, 이용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할 정도의 언어훼손, 언어파괴가 행해진다.
넷째, 그림언어의 사용이 크게 늘어 때로는 해독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다섯째, 기성세대와 신세대, 컴맹과 네티즌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갭이 커진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한 조사에 따르면 비속어 사용비율이 10대는 48.8%, 20대는 16.3%, 30~40대는 17.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생활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 단절, 언어파괴, 그리고 언어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 우리말과 글 전체에 해악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는 언어학자들이 적지 않다.
문자메시지나 통신언어가 점차 보편화되면서 그 언어의 일탈성과 변칙성이 자주 지적된다. 그러나 이는 문자를 통하면서도 구어의 성격을 띠는 통신 의사소통의 속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단지 통신언어는 기술의 발달로 시간적, 공간적 장애가 상당히 극복되면서 구어적 현상이 더욱 강화된 한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함으로써 막대한 전파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그 비규범성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신언어의 언어 내적 양상을 살펴보면, 통신언어가 보이는 문어로서의 일탈성은 구어 의사소통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경제적, 표현적 장치가 작용한 결과이다. 문자를 통하면서도 구어 의사소통의 효과를 얻기 위해 작동되는 이와 같은 장치는 자루 문자와 그림언어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합쳐진 현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한 문자언어와 그림언어의 조합양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소리나는 대로 적기
·추카합니다.. → 축하합니다.
·쌀앙하는 호바기누나~~ → 사랑하는
2) 음절 줄이기, 늘이기
·이거마랴~ → 말이야
·하이 어소세요 (^^) → 어서 오세요
·이제부터는 열딤히 하겠습니다앗~~
3) 비표준어, 외래어 사용
·얼렁...대전으로...옮겨야...하는디..
·기분이 up될 만큼은 아니었지만
4) 조사의 생략
·오늘 바다 핸드폰 업그레이드했어요 → 바다가 핸드폰을
5) 어미의 변용
·여러분께도 알려드리고 싶군여^^
·누가 나오겐냐 하는 생각하지 마시구 추진해 주세염.. → 주세요
6) 문장의 불완전한 종결
·그거보고 무서워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
·번개해봤음?

- 이정복, 인터넷 통신 언어의 이해


[답안 작성 길잡이]
‘통신 언어’는 정보화와 더불어 새롭게 나타난 언어상의 변화입니다. 구어(口語)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하려는 의도에서 나타난 통신언어는 표현의 효율성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평가되기도 하는 반면, 순수한 우리말을 해치는 요소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논제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나타나는 언어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 언어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든, 부정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학생 나름의 관점을 적용하여 뒷받침하도록 합니다. 지배와 복종의 관계라는 관점이다.

<학생 답안>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생활화되고 있다. 인터넷은 생활의 편리함을 안겨다 주기도 했지만 여러 문제점을 파생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들 중에 언어 파괴라는 문제가 요새 부각되고 있다. ①인터넷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통신 언어가 본래의 언어를 훼손시킨다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 언어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순수한 우리말을 해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의 언어훼손을 불러오고, 그림언어의 사용으로 인해 해독이 어려워지고, 세대 사이, 컴맹과 네티즌 사이에 의사소통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 등이다.
②이러한 문제점들은 인터넷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일탈적, 변칙적인 속성으로 인해 나타났다. 이와 같은 속성은 구어적 속성과 문어적 속성을 동시에 지니는 통신 의사소통의 속성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 채팅에서의 의사소통은 문자를 쳐서 그것을 교류한다기 보다는, 말을 하되 그 수단을 문자라는 양식을 빌려서 소통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인터넷 언어가 이렇게 색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언어의 축약이나 변형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좀 더 빠르고 쉽게 자신의 의사를 상대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언어를 변형시켜서 경제적인 효과를 보기도 한다.
인터넷 언어는 사람들의 다양한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주기도 한다. 몇 년 전에 인터넷 상에 널리 퍼졌던 ‘’라는 한 글자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왔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안 네티즌들은 ‘’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자신의 ‘’스러운 기분을 표현하기에는 ‘’처럼 좋은 말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혹자는 ‘’의 의미를 모르는 기성세대, 컴맹과 이 의미를 잘 아는 신세대와 네티즌 간의 커뮤니케이션 갭이 커진다며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대 간의 차이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발생한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또한 이를 문제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세대 차이는 보편적인 현상이고 이는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컴맹들이 새로운 단어를 모른다고 해서 피해를 입는다거나 심각한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기에 이 같은 지적은 쉽게 그 효력을 잃는다.
인터넷 상의 언어폭력 문제도 요즘 들어 많이 나아지고 있다.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비난만을 담은 댓글들을 신고하는 기능이 생기기도 하고 특정 ③싸이트에서 욕설을 쓰면 그 욕설들이 자체적으로 ‘강냉이’와 같이 엉뚱한 낱말로 바뀌어 나오는 등 실로 효과적인 대책들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언어폭력 문제는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인터넷 언어가 여러 효과적인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것이 표준 맞춤법에 어긋난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④인터넷 언어 사용의 유일한 문제점은 아직 표준어조차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표준어와 인터넷 언어를 혼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의 대응책으로는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정부 차원의 노력도 요구된다. 인터넷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학교가 다양한 표준어 교육 및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정부 자체에서도 표준어와 바른 맞춤법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실천한다면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또 ⑤이렇게 된다면 인터넷 언어 사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거두되 그로 인한 문제점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강평>
① 이 문장은 앞 문장과 내용상 유사하므로 생략하고, 첫 단락과 둘째 단락을 합쳐 둘째 단락이 첫 단락에 제기된 ‘언어 파괴’를 상술하는 모양새로 서술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즉, ‘언어 파괴라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 ‘순수한 우리말을 해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언어 훼손을 불러오고, 그림언어 사용으로 해독이 어려워지고, 세대 간 의사소통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로 연결시켜 봅시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문장으로 한 단락이 만들어진 둘째 단락의 문제점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② ‘일탈적, 변칙적인 특성’, ‘통신 의사소통의 특성상’으로 바꾸어 특수한 현상임을 분명히 드러내줌과 동시에 ‘속성’이라는 단어의 중복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실제 발음은 ‘싸이트’와 더 비슷하지만, 외래어 표기 규칙상 ‘사이트’로 써야 합니다.
형식상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추어 서술하였고, 논술문 전체의 논리가 문제 발견 및 문제 해결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고 있어 논술문으로서의 형식상, 내용상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1,600자 정도의 논술에서는 논의의 중심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긴 글을 많이 써 보지 않은 학생의 경우 주제에서 벗어난 단락이나 내용이 중복되는 단락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답안은 불필요한 단락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일관되게 끌고 나간 점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나타나고 있는 언어의 변화를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는 이유를 인터넷 언어의 속성에서부터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까지 단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접근한 점도 칭찬합니다.
단, 인터넷 언어 사용에 따른 문제를 단 한 가지로만 제한한 점(④)은 아쉽습니다. 또한 이 지적이 결론 부분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글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는 요소입니다. 본론 안에서 문제가 언급되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를 풀어 써 준 후 결론에서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결론의 마지막 부분(⑤)도 상투적으로 마무리되어 글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수연 애플논구술 연구소 수석연구원, 프레시안 논술 칼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논술지도사 양성과정 강사, 중앙일보 NIE논구술연구소 논술 첨삭위원, 한국경제, 경향신문, 세계일보 논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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