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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배당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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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의 힘

“배당은 역사상 주주 수익률 향상에 가장 확실한 근원이며,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한다.....1871년부터 2003년까지 주식의 실질 누적 수익의 97%가 배당의 재투자에서 나왔고, 단지 3%만이 자본이득에서 나왔다.... 배당을 재투자하지 않았다면, (동기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7%에서 4.5%로 약 1/3이상 떨어지게 된다......1957년부터 2003년 현재까지 S&P500 인덱스 기업의 실적을 조사....(S&P500에 속한 기업들을) 배당수익률 별로 5개 그룹으로 나눈 후, (이 5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14.27%(리스크 19.29%), 가장 낮은 그룹의 연평균 수익률은 9.5%(리스크 23.78%), S&P500 인덱스는 연평균 11.19%(리스크 17.02%)로 나타났다.” <투자의 미래>, 제레미 사갈

배당투자는 가을에 제맛인 전어?

흔히 상반기가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면 여기저기 리서치센터 등에서 배당 매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절대 놓칠 수 없는 투자대상이라고 추천하곤 한다. 아마 주식 시장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런 현상은 흔히 봤을 것이다.
일견 추천 시점에서 5~7%대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들이 여럿 눈에 띄긴 한다. 연 수익률로 보면 3개월 정도 보유함으로써 연 환산 15~28%의 명목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배당 투자를 어떤 철이 있는, 즉 투자의 제철이 있는 그런 투자 전략으로 소개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 ‘제철투자’에 대한 단기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 즉 배당기준일이 다가올수록 주가는 올라갈 확률이 높으니 미리 사서 배당기준일 이전에 기대 배당수익률 이상 주가가 상승하면 팔라는 전략이다. 즉 배당이 목적이 아니고 배당을 기대한 주가상승 모멘텀을 노리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배당 투자 종목이라고 일컬어지는 KT의 주가 추이다. 이를 통해서도 우리나라에서 배당 투자란 무엇인지 그 현주소를 얼핏 볼 수 있다.
2009년 말과 2010년 말, 그리고 배당락 후의 주가 추이를 보자. 2009년을 보면 배당기준일 이후 KT 주가는 약 4% 정도 하락하여 거래 비용을 감안하면 배당 투자로 인한 수익이 제로에 가깝다. 짧은 하락 기간을 거쳐 반등한 모습이다. 2010년을 보면 배당기준일 이후 거의 쉬지 않고 급격히 하락하여 약23% 하락, 그 후로도 쉽게 배당기준일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6% 남짓 배당을 얻고자 투자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통계를 보면, 2010년 말 전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2.12%다. 이 수치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총 배당금/총 시가총액’으로 구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 정도의 시가 배당수익률을 위해 배당락 이후의 하락을 감수할 만한 유인이 실제로 없어 보인다. 배당이라는 과실을 따먹기에 그 리스크가 커 보이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사실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좀 더 일찍 배당주를 매수해서 배당기준일 이전에 팔라는 주장이 투자자에게 설득력 있게 어필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쩌면 이런 배당의 제철 투자 운운은 어리숙한 개인투자자들을 꼬이기 위한, 즉 누군가 자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연막작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배당 투자란 전혀 쓸모없는 투자방법일까? 매년 특정한 기간에 짧게 투자하고 배당이 아닌 자본이득을 취하는 것이 훨씬 나은 전략일까.

기업오너의 배당투자 성과

2011년 7월, 삼성전자의 주가는 80~90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편의상 80만원으로 생각하자. 오너는 이 삼성전자에 대해 3.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로는 약 498만 주다. 전녀도 삼성전자는 주당 1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오너의 배당 수입과 그 수익률은 얼마일까?
총 배당금은 세전 약 498억원으로 현재의 주가를 80만원으로 생각하면 시가 배당수익률은 1.2% 정도에 해당한다. 그럼 오너의 경우 설립 초기에 액면가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많고, 액면가가 5천 원이었다면 그의 배당수익률은 2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선대로부터 사후 상속받은 것이라 해도 그렇다. 만약 상속세가 있었다면 일시 매몰비용으로 생각하자.
그럼 최대주주는 배당기준일 후에 주식을 팔까, 아니면 가을에 접어들 때 좀 더 추가 매수할까. 국내외 경제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금융 시장 전망에 따라 떨어질 걸 감안해서 미리 팔고, 판만큼 떨어지면 다시 사들이는 방법을 취할까? 내가 아는 한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일반 투자자는 사고팔고를 밥 먹듯이 할까. 우리는 소액 투자자이지 기업의 경영권을 가지 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혹은 언제든지 기대에 부응하는 자본 이득이 발생하면 거리낌 없이 떠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투자자이기 때문인가. 대주주는 기업이 부도상태에  몰려도 주식을 팔기 어렵지만 우리는 철새처럼 이 주식 저 주식을 들여다보고 점검해 보고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는 그런 투자자 아니가.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워렌 버핏의 조언을 한번 되새겨 보자.
“우린 그 회사의 비니니스에 투자하는 것이지, 종잇조각(주식증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10년을 보유할 수 없다면 단 하루도 보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20~30년간 보유한 기업과 40년 이상 투자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있다. 최소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가 상장된 우리나라 기업 중 유일하게 투자한 기업은 포스코이다. 포스코 역시 2011년 현재 2007년의 최고가 대비해 많이 하락한 상태지만 그가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실현했다는 뉴스를 본 적은 없다.

과실의 수확은 오너만 가능하가

앞서 대기업 오너 사례에 대해 그런 배당수익률은 설립자나 가능한 것이지 실제로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따질 수 있다. 그런 주장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만약 삼성전자를 25년 전에 사서 보유하고 있다면 그 투자자 역시 이건희 회장만큼은 아니어도 현재 투자원금 대비 배당수익률이 100%는 상회한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의 증가에 투자금에 맞먹는 배당수익을 매년 현금으로 지급받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라면 이쯤에서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때는 그 어떤 자격 요건도 요구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너와 확실히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회가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달콤한 과실은 오너만 따먹고 있다. 분명히 나에게도 열려 있었던 기회를 왜 잡지 못한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부동산 얘기에서 우린 이미 이런 질문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 성패의 관건은 장기 보유다. 단기 차익 실현은 항상 재투자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마 투자를 직접 해 본 사람이라면 재투자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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