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20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서평]박상진<궁궐의 우리나무>

URL복사

잎, 열매, 꽃, 줄기에 서린 궁궐의 역사



나무박사 박상진 교수가 소개하는 《궁궐의 우리 나무》


서어나무, 자귀나무, 배롱나무, 불두화, 쉬나무, 매자나무, 노린재나무, 때죽나무, 쥐똥나무, 박태기나무….

웬 모르는 나무가 그렇게나 많은지, 하기야 그도 그럴 것이 맨 보는 나무라고는 플라터너스나 은행나무 같은 가로수 밖에 본 적이 없으니.
그래도 저 나무들이 순 우리나무들이고 우리 궁궐에 심어진 나무들이라면, 거기다가 모두 열거한 것이 아니고 아직 소개할 나무들이 90여 종이나
남았다면 모름지기 놀랄만도 하지 않겠는가?


나무마다의
생태와 특질, 역사에 얽힌 이야기


이 책은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종묘, 덕수궁 순으로 우리 궁궐의 나무들에 대한 사진과 소개글로 구성이 되어 있다. 나무뿐만 아니라
우리 궁궐 이야기도 곁들여 놓아 읽는 재미가 더하다.

우리의 궁궐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그 원형을 잃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손에 의한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우리 나무가 심어지고, 정성들여
가꾸어지고 있다. 따뜻한 남해안 등지에서 자라는 일부 수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대부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 한복판의 ‘궁궐’이다. 궁궐이라는 우리 역사 공간 속에서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천 년을 훌쩍 넘게, 그것도 한 자리에서 옴짝달싹하지
않는 나무들은 분명 우리가 겪은 수많은 역사와 삶의 궤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저자는 궁궐에 있는 나무 중에서 특히 우리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98종을 골라 그 나무마다의 생태와 특징, 역사에 얽힌 이야기로 책을 꾸몄다.


각 장 앞에는 궁궐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각 궁궐의 역사를 간략히 개관했다. 또한 궁궐의 전체 지도를 넣어 궁궐의 배치와 함께 나무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 그리고 각 나무마다 상세 지도를 달아 누구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각 나무마다 현재 궁궐에서 자라는 모습과 함께 나무의 특징이 되는 잎, 꽃, 열매, 줄기, 나무껍질 등의 사진을 충분히 실어 ‘나무도감’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그 나무가 널리 분포한 숲을 소개하고, 나무의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목제품 및 문화재 자료를 덧붙여 ‘나무백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설명 끝에는 별도로 박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 조금 더 깊은 설명과 혼동하기 쉬운 나무와 그 차이점 등을 사진과 함께 배치했다. 이렇게 추가해서
설명한 나무까지 포함하면 이 책은 거의 250여 종의 나무를 다루어,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나무를 이책에서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흥미를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읽기 쉽게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은 아니다. 항상 곁에 두고 있으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지나치는 나무에게 흥미를 가지고 다가설 수 있도록 전문용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 용어와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썼다. 일단은 흥미를 가지고 대해야만 그 대상과 친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박상진은 임업연구원, 전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목재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오랫동안 목질문화재의 재질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무령왕릉관재, 고선박재, 주요 사찰 건축재, 출토목질유물 등의 재질을
조사하여 문화재의 분석에 과학을 결합시키는 데 전기를 마련했다. 저서로는 《다시 보는 팔만대장경판 이야기》(운송신문사 1999)를 비롯하여
《목재조직과 식별》(향문사 1987) 등이 있다.



박상진 글/ 박상진, 김성철, 김효형 사진/ 눌와 출판사/ 20,000원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