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의 처남 권오균(64)씨가 4일 오후 긴급체포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도곡동 소재 권씨 자택에서 권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창시자이자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고(故) 권신찬 목사의 둘째 아들이다.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 계열사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트라이곤코리아는 2002년 2월 설립된 부동산 개발 업체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지명수배)씨가 최대주주(20%)에 올라 있으며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체포영장 발부)씨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권씨는 2007년 9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권씨는 2008~2010년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 중 하나인 ㈜흰달의 대표이사 등을 맡기도 했다. 흰달은 1998년 설립된 회사로 화장품과 학용품, 식음료 판매를 비롯해 여행알선업, 광고업, 부동산 매매·임대업 등 사업 영역이 광범위하다.
검찰은 권씨에 대해 수십억원대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씨가 계열사 자금을 경영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유 전 회장 일가에 몰아줘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권씨를 조사한 뒤 이르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경은 이날 새벽 대균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57)씨를 경기 수원 지역에서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와 함께 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범죄수익은닉)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대균씨의 소재와 행적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균씨는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두 번째 피의자로, 앞서 지난달 25일 체포된 대균씨의 자택 관리인 이모(51)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지금까지 유 전 회장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총 12명이 체포됐으며 이들 중 6명은 구속, 2명은 구속영장 기각, 3명은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