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특집]유병언 도피 장기화 되나?

URL복사

‘신출귀몰’ 유병언, 수사 장기화 우려…고민 깊어지는 검찰
망명 타진 국가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 체코 등 거론

[기동취재반]'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유 전 회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검찰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것은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18일이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유 전 회장이 측근을 통해 정치적 망명 의사를 타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 행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망명 타진 국가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 체코 등 거론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주 유 전 회장 측 한 인사가 주한 외국대사관에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검찰은 '외교 문제'를 이유로 해당 국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이 망명 의사를 타진한 국가로는 프랑스·캐나다·필리핀·체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체포영장 발부), 장남 대균(44·지명수배), 차남 혁기(42·체포영장 발부)씨 모두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행을 선택했을 정도로 프랑스는 유 전 회장 일가와 연관이 깊다.

실제로 섬나씨는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의 아파트에서 프랑스 사법당국에 의해 검거됐으며, 곧바로 거물급 변호사인 파트리크 메조뇌브를 선임했다.

메조뇌브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비자금 사건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는 "섬나씨는 세월호 사고의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유 전 회장은 2012년 5월 프랑스 남부의 쿠르베피마을을 경매를 통해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사들이는 등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은 2012~2013년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에서 사진전을 개최하며 수십억원을 기부하는 등 프랑스 예술계 인사들과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 시도 배경은?

유 전 회장은 망명 이유로 '정치적 탄압과 종교적 박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법과 난민협약에 따라 종교적 박해 또는 정치적 탄압을 받는다고 인정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와 같은 판단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구원파는 검찰의 이번 수사를 두고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피하기 위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해 왔다. 일종의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구원파는 지난달 15일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재난이 된 세월호 사고는 해양경찰의 책임이 더 크다"며 "검찰의 수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검찰이 '김기춘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리라고 했다”며 “세월호 사고와 김 실장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회장의 망명 시도 역시 정치적 주장을 펼치면서 검찰의 수사를 흔드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의 재산 환수에 맞서 참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탄압'을 명분으로 내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해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망명 시도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경의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도피를 돕고 있는 구원파 내 충성 집단의 이탈을 막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신도들은 역할에 따라 유 전 회장을 보호한 뒤 자신만 체포되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하고 있다. 검찰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처럼 '도망자' 신세인 유 전 회장이 망명 의사까지 타진할 정도로 도피 계획을 세운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포위망을 쉽게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방증이자, 여전히 자신을 비호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의 공표에 가깝다.

◆도피 장기화 가능성

일단 유 전 회장의 망명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유 전 회장 일가가 다시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검찰 역시 이에 대비해 “유 전 회장 일가는 망명신청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부를 통해 각국 외교 공관에 망명신청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유 전 회장이 망명을 신청하려면 본인이 직접 대사관을 방문하거나 해당 국가로 가야하기 때문에 망명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경의 포위망이 전남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좁혀진 만큼 전북 부안이나 군산을 통해 밀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지역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지목된 양회정(55·지명수배)씨가 지난달 25일 도피차량을 버려둔 채 달아났던 전북 전주에서 4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다만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여전히 순천 지역에서 멀리 달아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는 측근들을 잇따라 체포하며 유 전 회장의 '수족(手足)'을 묶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12명으로 늘었다.

또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64)씨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흰달의 이사 이모(57)씨를 지난 4일 긴급체포하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자금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피가 더 길어지기 전에 자금줄을 끊겠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팔·다리를 묶고 도피 자금줄을 끊는 방법으로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유 전 회장의 검거는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이던 검찰의 입장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욱 난처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감 5일차 일정…헌법재판소·경찰청·도로교통공단 ...여야 충돌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7일 5일차 일정을 이어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날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또다시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등 9개 상임위원회에서 각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사무처)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또 같은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전날에 이어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여야 법사위원들은 전날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대법원 현장국감과 관련된 언론기사를 둘러싸고 허위사실 유무를 놓고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원 현장 검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 기록을 열람했다는 허위 사실을 국민의힘이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 대통령 무죄를 만들기 위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강행한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차세대 행정업무시스템(ERP) 구축으로 연구행정 디지털 혁신 본격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26년 7월까지 『차세대 행정업무시스템(ERP) 구축』 사업을 추진해, 연구 행정 전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행정 데이터와 연구 지원 기능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계해 예산·인사·연구과제 관리 등 주요 행정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설계됐다. 새롭게 도입되는 ERP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확장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종 행정 절차의 자동화와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복잡한 행정 절차에서 벗어나 본연의 연구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 시스템은 연구자 중심의 행정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기관의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 연구성과 관리 등 운영 전반의 과학화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 체계는 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어 향후 연구행정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차세대 ERP 구축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이 아

문화

더보기
차세대 창작자들의 13편 신작이 무대에... 쇼케이스 ‘스테이지 오디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할리퀸크리에이션즈㈜의 뮤지컬·연극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쇼케이스 ‘스테이지 오디세이’가 오는 10월 16일(수) 오후 2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을 오픈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일환으로, 플랫폼 기관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약 7개월간 운영한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쇼케이스 ’스테이지 오디세이’는 10월 27일(월)부터 11월 4일(화)까지 성수동 서울숲씨어터 2관에서 7일간 펼쳐지며, 총 13편의 신작이 무대에 오른다. 케이팝, 아이돌, 좀비, 가족, 다양성, 실존인물 등 폭넓은 소재를 다룬 13편의 신작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들은 신진 창작자들의 참신한 발상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며,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창작자들의 감각적인 시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소극장과 대극장에서 활약 중인 인기 배우와 연출가, 연주자 등 정상급 창작진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은 각기 다른 색깔의 공연을 통해 ‘골라보는 즐거움’과 ‘새로운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는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사업은 지난 5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