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노경은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2승7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10승을 향해 시즌을 출발했지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내심 원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노경은은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계속된 부진에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던 송일수 감독은 넥센전이 끝난 뒤 노경은에게 2군이 아닌 불펜행을 지시했다.
10일 NC 다이노스와의 잠실구장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송 감독은 노경은을 엔트리에서 빼지 않은 것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송 감독은 "첫 번째 이유는 2군에 노경은을 대체할 정도의 좋은 볼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은을 제외할 수는 있지만 그를 대신해 1군으로 불러 올릴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붕괴된 두산의 마운드 사정은 선택의 폭을 더욱 좁게 만들었다. 연일 10점에 가까운 실점을 하고 있는 두산은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아무리 밸런스가 무너진 노경은이지만 지금의 두산은 그를 최소 10일 동안 엔트리에서 뺄 여유가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송 감독의 '촉'이다. 송 감독은 "선발에서 안 좋다가도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꿔 공이 좋아진 선수들을 여러 명 봤다. 노경은이 빨리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당장 NC와의 3연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송 감독은 편한 상황에서 투입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편한지 안 편한지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면서 "일단 짧게 던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송 감독은 노경은을 대신할 선발 투수에 대해 "이미 정했지만 아직 밝히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