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제20회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의 공식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통산 6회 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4) 감독이 이끈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A조 1차전에서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2골과 오스카(23·첼시)의 추가골을 묶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총 6차례 월드컵 개막전 경기에 나선 브라질은 통산 개막전에서 5승1무를 기록했다. 월드컵 개막전 2경기 연속 승리다.
1994미국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1998프랑스월드컵 개막전을 벌였던 브라질은 당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2-1로 이긴 데 이어 개막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펠레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네이마르는 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9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6분 역전골을 넣었다.
첫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네이마르는 득점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수비수 마르셀로(26·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1분 월드컵 역사상 첫 개막전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한숨 돌렸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는 개최국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험난한 조별리그가 예상된다. 멕시코·카메룬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6만2000여 관중 아래서 경기를 펼친 브라질은 주전 대부분을 투입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수에 프레드(31·플루미넨세)를 세우는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오스카(23·첼시)와 헐크(28·제니트)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이룬 가운데 네이마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프레드의 뒤를 받쳤다.
중앙은 루이스 구스타보(27·볼프스부르크)와 파울리뉴(26·토트넘)가 지켰고, 왼쪽부터 차례대로 다니 알베스(31·FC바르셀로나)·다비드 루이스(27·첼시)·치아구 실바(30·파리생제르망)·마르셀로(26·레알 마드리드)가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줄리오 세자르(35·토론토FC)가 꼈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4-2-3-1 카드를 들고 나왔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퇴장을 당해 이날 결장한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 대신 니키차 옐라비치(29·헐시티)가 최전방에 섰다.
이반 페리시치(25·볼프스부르크)·마테오 코바치치(20·인터밀란)·이비차 올리치(35·볼프스부르크)가 2선 공격수 역할을 맡았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루카 모드리치(28·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26·세비야)가 섰다.
크로아티아는 상대적으로 강한 브라질을 맞아 전반 초반 대등한 분위기를 가져갔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브라질을 공략했다.
한두 차례 브라질의 측면을 두드린 크로아티아는 전반 11분 뜻하지 않은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올리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로 연결됐다.
마르셀로가 걷어내려고 했던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 첫 자책골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브라질을 구한 것은 '슈퍼스타' 네이마르였다. 전반 29분 값진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따낸 네이마르는 그대로 치고 올라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 골문 구석을 노린 정확한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전반을 1-1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 들어서도 크로아티아를 몰아붙였다. 후반 26분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프레드를 상대 로브렌이 잡아챘고, 이때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침착히 페널티킥을 골로 만들어 냈다.
후반 막판 크로아티아의 파상 공세를 잘 지켜낸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오스카의 추가 골을 보태 3-1 완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