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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병언 친형체포·‘신엄마’ 자수…檢,수사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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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원 ‘컨트롤타워’ 붕괴…유병언 검거 단서 확보할 가능성?

[기동취재반]'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13일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75)씨가 긴급 체포되고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일명 '신엄마'(신명희·64·여)가 자수하면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유병언 兄 긴급체포…유씨 일가 압박수위 높여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모산마을 입구에서 긴급체포된 병일씨의 신병을 경기지방경찰청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병일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 대표를 지낸 인물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고문료 명목으로 250만여원을 받는 등 계열사 경영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병일씨가 허위 고문료 등을 내세워 유 전 회장과 함께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온 횡령, 배임 혐의 등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병일씨는 횡령 및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병일씨를 상대로 허위 고문료를 받은 경위와 유 전 회장의 횡령 등 각종 경영 비리를 공모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유 전 회장 일가 중 병일씨를 가장 먼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병일씨가 지난 11~12일 검찰과 경찰 등이 금수원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직후인 이날 오전 금수원에 모습을 드러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병일씨는 금수원 인근의 비밀별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병일씨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일부 신도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와 소재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병일씨를 상대로 해외에서 잠적한 유 전 회장의 자녀들 및 측근들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병일씨가 유 전 회장과 오래 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 전 회장의 소재와 관련한 의미 있는 진술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오는 14일 병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내세워 가족과 친인척을 압박하는 동시에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신엄마' 자수…금수원 '컨트롤타워' 붕괴

한편 구원파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고 있는 '신엄마'가 이날 전격 자수했다.

신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변호인과 함께 수원지검에 출두했으며, 검찰은 수원지검에서 신씨에 대해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후 오후 3시25분께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신씨는 구원파 내 평신도어머니회의 간부로 알려졌으며, 교회 헌금 등을 관리하는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이재옥(49·의과대학 교수)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지난달 29일 이후 부터 금수원 내부에 머무르며 유 전 회장의 도피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등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 도피 협조자들의 역할, 유 전 회장의 도주경로와 소재지 등을 추궁한 뒤 이번 주말 안으로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틀 동안의 압수수색을 통해 사실상 금수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붕괴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김엄마'(김명숙·58·여)의 차량을 금수원 내부에서 찾아 하이패스 카드를 압수했으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내 핵심 신도들이 머물던 숙소 등을 수색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엄마' 등 핵심 신도들이 각각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씨를 상대로 이들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유 전 회장의 장남인 대균(44·지명수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신씨의 딸 박모(34·여)씨의 소재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꼬리자르기? 여전히 남아 있는 밀항 가능성

이처럼 검찰이 유 전 회장의 친형과 '신엄마'의 신병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유 전 회장의 추적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특히 금수원이 봉쇄돼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는 세력들의 힘이 분산된 만큼 유 전 회장의 향후 도피행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신씨가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일종의 '꼬리자르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유 전 회장이 또 다른 은신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신씨의 조력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신씨가 세간에 알려진 만큼 유 전 회장의 도피와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 역시 "'신엄마'가 세월호 사고 이전에 구원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유병언 부자(父子)의 도피와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가 유 전 회장 부자의 도피 과정에 관여했는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결국 유 전 회장의 도피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엄마'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유 전 회장의 추적에 어느 정도 한계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이 이미 밀항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원파 신도 등의 '교란작전'을 등에 업고 해안 경계가 강화되기 직전 포위망을 뚫고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검·경·군 모두 유 전 회장이 아직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 밀항 루트 차단에 주력하고 있지만 유 전 회장의 도피생활이 길어질수록 '밀항설'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회장 측이 이번달 초 밀항 브로커에게 접근해 중국 등지로의 밀항 여부를 타진하며 100억여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남 지역의 조직폭력배 등에게 접촉해 밀항 가능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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