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독일 병정' 마르틴 카이머(30·독일)가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카이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756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 마지막날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0년 PGA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카이머는 4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섰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독일 선수로 US오픈을 제패한 것은 카이머가 처음이다.
지난달 12일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전성기적 컨디션을 뽐낸 카이머는 한 달 만에 또 한 차례 메이저를 석권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카이머는 앞서 지난 2010년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격한 슬럼프를 겪으며 세계 랭킹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한때 100위권 밖으로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린 카이머는 지난해 39위까지 기록했고,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바탕으로 28위까지 올라섰다.
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카이머는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전반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카이머는 후반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맞바꾸며 우승을 지켜냈다.
준우승을 차지한 에릭 콤프턴(35·미국)을 8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다.
콤프턴은 최종일에 2타를 잃어 역전 우승의 꿈을 접었다.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적어냈다. 보기 5개를 내는 동안 버디는 3개에 그쳤다.
대다수의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키건 브래들리(28·미국)는 데일리 베스트인 3언더파를 친 끝에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공동 23위로 중위권에 머물던 브래들리는 이글 1개·버디 3개의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아 순위를 19계단 끌어올렸다.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1위 아담 스콧(34·호주)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를 기록, 공동 9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톱10 안에 들며 기대를 모았던 재미동포 케빈 나(31·한국명 나상욱)는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 공동 12위로 미끄러졌다.
더블보기 1개·보기 3개를 내는 동안 버디는 2개에 그쳐 이날만 3타를 잃고 뒷걸음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