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은 '신형 진공청소기'였다.
한국영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4-2-3-1 전형에서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한 한국영은 강력한 압박과 태클로 러시아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미드필더임에도 공격 욕심을 자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 진영에서 보냈다. 공격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에게 양보했다.
경기 전, 각오부터 다부졌다.
한국영은 경기 후 "오늘 개인적으로는 믿음으로 무장하고 나왔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모두 믿음으로 뭉친 것이 (잘 풀린)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나오기 전에 우리 선수단 23명 중에 내 유니폼이 가장 더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진흙으로 범벅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더했다.
한국영은 이날 11.356㎞를 뛰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과시했다.
한국영은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상대 선수를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기에 더 많이 뛰었다"고 했다.
그는 "다가오는 알제리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2차전에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