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우승 0순위' 브라질의 막강화력을 온 몸으로 막아낸 멕시코의 '천수(千手)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29·아작시오)에게 격찬이 쏟아지고 있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오전 4시부터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이스타지우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브라질은 지난 13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3-1 승)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신성'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의 전반 26분 헤딩슈팅과 후반 24분 왼발슈팅, 후반 41분 네이마르의 크로스에 이은 주장 티아구 실바(30·파리 생제르맹)의 헤딩슈팅 등을 이어가며 '난적' 멕시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오초아의 신들린듯한 선방에 막혀 골맛을 전혀 보지 못했다.
조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개최국 브라질의 수만 관중들도 오초아의 대활약에 국가와 민족을 떠나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브라질은 이날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쳐 조 1위 16강 진출에 숙제를 떠안게 됐다. 반면, 14일 카메룬(1-0 승)을 눌렀던 멕시코는 조별리그의 가장 큰 장애물까지 넘어서며 승점 1점까지 챙겨 16강 진출에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오초아를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공격수의 전유물인 'MOM'에 골키퍼가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뿐만 아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도 오초아에게 멕시코와 브라질, 양팀 선수 28명 중 단 한 명 뿐인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하면서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를 펼쳐보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초아는 이날 브라질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35·토론토)를 앞도한 것은 물론 네이마르까지 눌렀다.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MOM'과 더불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경기 최고평점인 8점도 챙겼던 네이마르는 이날 실바와 함께 8점을 다시 받았다. 브라질 선수 14명 중 최고 평점이다.
그러나 오초아에게 MOM을 빼앗긴 것은 물론, 양팀 최고 평점의 영광까지 내주고 말았다.
오초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 빼어난 활약을 펼친 브라질 골키퍼 세자르는 "한 일이 별로 없다"는 박한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에 그쳤다.
브라질 선수 중 크로아티아전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평점 8점을 받았던 윌리안(26·첼시)을 비롯한 4명에게 이날 매겨진 5점이 아닌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