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16년 만에 본선에 오른 콜롬비아가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콜롬비아는 2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C조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와 후안 킨테로(21·FC포르투)의 잇딴 골을 앞세운 콜롬비아는 상대 제르비뉴(27·AS로마)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 문제 없었다.
2연승을 달린 콜롬비아는 C조 1위를 지켰다. 지난 14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콜롬비아는 이날 승리로 승점 6점을 쌓아 16강 진출을 가시권에 두었다. 일본과의 3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16강 이후 2회 연속 조별리그에 그쳤던 콜롬비아는 24년 만에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던 코트디부아르는 이날 패배로 1승1패(승점 3)를 기록, C조 2위에 랭크됐다. 그리스와의 3차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56%-44%로 볼 점유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간 코트디부아르가 공격적으로 나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시도한 6개의 슈팅 가운데 5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낼 정도로 콜롬비아의 가슴을 철렁케 했다.
콜롬비아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마무리 과정에서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전반전에 움크렸던 콜롬비아는 후반전에 들어서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선제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후반 초반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견딘 코트디부아르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윌프리드 보니(26·스완지시티)를 빼고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를 넣었다.
지난 일본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드로그바는 답답한 흐름을 한 번에 바꾸면서 역전승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사브리 라무치(43) 감독은 이 같은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후반 19분 로드리게스가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중앙으로 잘라 들어가면서 머리를 갖다댄 것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이 됐다.
상승세를 탄 콜롬비아는 6분 뒤인 후반 25분 킨테로의 추가골로 코트디부아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만회골을 노리고 밀고 올라오는 코트디부아르 수비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테오필로 구티에레스(29·리버 플레이트)가 역습과정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내준 패스를 반대쪽에 있던 킨테로가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28분 제르비뉴가 개인기로 만든 1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더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드로그바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무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