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독일산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월드컵 최다골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클로제는 24일(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DFB)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
클로제는 지난 22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이스타지우 카스텔랑에서 열린 가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26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그는 불과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총 네 차례 월드컵 무대에 선 클로제는 이로써 개인 통산 15호골 고지에 올랐다. 종전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호나우두(15골· 브라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나우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최다골)클럽에 들어온 클로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로제는 호나우두가 언급한 '공동 최다골 클럽'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
클로제는 "2010남아공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내가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나는 다시 월드컵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 그동안 본선 20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썩 괜찮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최종 목표는 최다골 기록 정상에 홀로 서는 것이다. 나는 스트라이커이고 여전히 더 많은 골을 원한다. 최다골 기록 보유자 명단에 가능한 오래 내 이름을 올려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클로제는 "3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브라질에 왔다"며 "현재 1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앞으로 몇 경기에 더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결의를 다졌다.
독일은 오는 27일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미국과 3차전을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살아있는 전설' 클로제의 출전 여부에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