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홍명보호를 격파한 '사막여우' 알제리가 16강행의 분수령이 될 러시아전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알제리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한국전 승리로 1승1패(승점 3)를 기록한 알제리는 벨기에(2승·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남은 러시아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더라도 같은 조의 벨기에가 한국을 이기면 16강에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칠레전(3-2 승리)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알제리대표팀에 대해 "공격이 최고의 수비였다"고 호평했다.
FIFA는 "알제리는 지난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70분 동안 앞서다가 1-2로 역전패해 언론으로부터 가혹한 비판을 받았다. 그랬던 사막전사들(알제리)이 2차전에서 처음부터 강한 압박으로 태극전사들(한국)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한국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은 "조직력이 좋은 한국을 상대로 매우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4골을 터뜨렸다. 승점 3점을 획득했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은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누가 경기에 나서든 상관없다. 선발진에 변화가 있었지만 승리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알제리 네 번째 골의 주인공인 야신 브라히미(24·그라나다)는 "우리는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 러시아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한국전도 그랬다"며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좋은 축구를 계속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주장 마지드 부게라(32·레퀴야)는 "알제리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승리했다. 내가 알제리의 주장이란 사실에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리는 첫 경기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 경기에 임했다는 점"이라며 "한국전 승리로 국민들은 행복해졌고 16강 진출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전 승리를 잊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제리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H조 최하위가 됐다. 1무1패가 된 한국은 3위 러시아(1무1패·승점 1)에 골득실에서 뒤졌다. 한국이 -2, 러시아가 -1이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한국은 남은 벨기에전(27일)을 무조건 잡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겨주길 기대해야 한다. 이 경우 러시아와 골득실을 따져 16강행을 타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