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7·세계랭킹 5위)가 윔블던테니스대회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머레이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05위 다비드 고핀(24·벨기에)를 3-0(6-1 6-4 7-5)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지난해 영국 선수로는 77년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선 머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머레이는 2012년에는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념비적인 우승을 거둔 만큼 이날 머레이의 경기에는 큰 관심이 쏠렸다.
1회전임에도 불구하고 머레이의 경기를 보기위해 1만5000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머레이의 부모와 조부모도 이 경기를 관전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도 경기장을 찾았다.
상대에게 브레이크포인트를 단 두 번만 허용하며 경기를 지배해 승리를 챙긴 머레이는 "경기 전에 상당히 긴장됐다. 긴장감을 가지고 코트로 걸어나갔는데 지난해 기억들이 명확하게 되살아났다. 멋졌다"고 밝혔다.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도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56위 안드레이 골루베프(27·카자흐스탄)를 3-0(6-0 6-1 6-4)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윔블던에서 4년 연속 4강에 올랐으며 2011년 우승, 2013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2회전 상대는 라덱 스테파넥(36·체코·세계랭킹 38위)이다.
세계랭킹 7위 데이비드 페러(32·스페인)도 단식 1회전에서 같은 스페인의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3·세계랭킹 60위)를 3-1(6-0 6<3>-7 6-1 6-1)로 따돌렸다.
프랑스오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윔블던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페러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3년 8강 진출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중국 특급' 리나(32·세계랭킹 2위)가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3위 파울라 카니아(22·폴란드)를 2-0(7-5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은 리나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으나 윔블던에서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리나는 윔블던 최고 성적이 8강 진출이다.
왼 발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다가 복귀한 빅토리아 아자렌카(25·벨라루스)는 단식 1회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미르야나 루치치-바로니(32·세계랭킹 108위)를 2-0(6-3 7-5)으로 꺾었다.
부상 탓에 올해 프랑스오픈을 건너뛴 아자렌카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34·미국·세계랭킹 31위)는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56위 마리아-테레사 토로-플로르(22·스페인)에 2-1(6-4 4-6 6-2)로 이겼다.
윌리엄스가 이 대회 단식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윌리엄스의 2회전 상대는 일본의 나라 구루미(23·세계랭킹 41위)다.
미국의 '샛별' 슬론 스티븐스(21·세계랭킹 18위)는 세계랭킹 109위 마리아 키릴렌코(27·러시아)에 일격을 당해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스티븐스가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메이저대회 본선에 처음 나선 2011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이다.
윔블던 여자 단식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다테 기미코 크룸(44·일본·세계랭킹 70위)은 1회전에서 세계랭킹 22위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6·러시아)에 1-2(6-3 4-6 5-7)로 역전패,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