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붉은악마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월드컵 결과의 대한축구협회 조치에 대한 붉은악마의 성명서'라는 제목으로 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붉은악마는 성명서에서 "홍명보 감독보다 더욱 큰 책임과 원인은 바로 대한축구협회에 있다"며 "잘못된 일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처절한 반성과 더불어 의혹이 있다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백히 밝히고, 밝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찾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위원회에 대한 문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붉은악마는 "기술위원회가 역할을 성실히 했는지 의문이다"며 "기술위원회의 책임을 강력히 요구한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회의 개혁, 향후 국가대표팀의 운영 방안과 마스터플랜 제시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오전 허정무(59) 축구협회 부회장에 대한 붉은악마의 첫 공식 반응이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로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자연스레 홍 감독과 축구협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허 부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홍 감독을 유임시키는 것으로 이를 정면돌파했다.
허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월드컵의 부진을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짓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에서는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질문에 허 부회장은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 단장이라는 직책으로 팀을 이끌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무엇이 최선인지를 따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지웠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책임을 질 것은 분명히 해야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책임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붉은악마는 이번 월드컵 결과와는 별도로 경기장 곳곳에서 여전히 등장하는 일본의 '전범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일본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을 축구협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