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남미와 유럽의 대륙간 맞대결로 큰 기대를 모으는 2014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최대 변수가 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은 오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 오전 5시에 각각 벨루오리존치, 상파울루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남미를 대표하는 강국과 유럽의 강호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으로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준결승 구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단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4골이나 터뜨린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척추 골절상으로 월드컵을 접어 전력 공백이 상당하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후반 43분에 후안 카밀로 수니가(29·나폴리)의 무릎에 등이 찍혀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울부짖던 그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척추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는 "최소 40일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헐크(28·제니트)와 프레드(31·플루미넨세)가 이번 대회 들어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믿을만했던 네이마르의 이탈로 브라질은 근심이 커졌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6)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윌리안(26·첼시) 혹은 베르나르드(22·샤흐타르 도네츠크)로 메울 방침이다.
브라질 언론들은 누가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나올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론은 윌리안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AP통신도 7일 "스콜라리 감독이 네이마르의 공백을 윌리안으로 메울 것이라는 뉘앙스를 흘렸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도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설상가상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이웃나라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핵심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가 허벅지 부상 때문에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디 마리아는 지난 6일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아르헨티나의 팀 탁터 다니엘 마르티네즈는 이날 "정밀검사 결과, 디 마리아의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준결승 경기에 뛸 수 있는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디 마리아는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에게 쏠리는 압박을 분산해주며 동시에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1골을 기록 중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으로 신음하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26·맨체스터 시티)는 회복에 성공,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차군단' 독일은 눈에 띄는 부상자가 없지만 개막 전부터 부상에 시달렸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바이에른 뮌헨)와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은 부상 때문에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한 탓인지 체력적으로 버거움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