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대망의 세계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을 걸고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마지막 승부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는 독일(2위)이 아르헨티나(5위)에 앞서 있다. 월드컵 상대 전적에서도 독일이 앞선다.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본선에서 6차례 만나 3승2무1패를 거뒀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은 아르헨티나가 좋다. 20차례 만나 9승5무6패를 기록 중이다.
단판승부인 결승에서는 상대 전적은 크게 의미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승자 독식이다. 이기면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는다. 우승상금 3500만 달러(약 355억6700만원)가 걸려 있다. 준우승 팀은 1000만 달러 적게 받는다.
독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결승 이후 24년만이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12년 전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2로 덜미를 잡혔다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7-1로 크게 설욕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지막으로 결승에 올랐던 이탈리아 대회에서 독일(옛 서독)에 0-1로 패했다. 얽히고 섥혀 있다.
결승 진출 최다 횟수(8회)를 보유한 독일은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노리고 있고, 5번째 결승을 밟은 아르헨티나는 3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독일은 1954스위스월드컵, 1974서독월드컵, 1990이탈리아월드컵을 제패했다. 아르헨티나는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독일이 이번에 우승을 한다면 이탈리아(4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3회로 독일과 나란히 서게 된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 상대 전적은 독일이 좋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2006독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모두 8강에서 만났다.
독일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독일이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와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의 소나기골을 앞세워 4-0으로 대승했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2012년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평가전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홈팀 독일을 3-1로 물리쳤다.
독일은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정규 시간 90분 내에 승부를 끝냈다.
하루 늦게 4강전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독일은 조직력이 강점이다. '전차군단'이라는 수식어답게 힘과 스피드로 밀어붙이는 것이 과거 스타일이었다. 2006년 대표팀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요아힘 뢰브(54) 감독은 여기에 패스 플레이를 덧입혔다.
독일은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다. 총 3421회를 성공했다. 비중을 살펴보면 미디움패스 2320회, 쇼트패스 802회 순이다. 롱패스는 299회로 빈도가 가장 낮다.
아르헨티나는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편이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그 외에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 에세키엘 라베시(29·파리 생제르맹),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 등, 개인기가 뛰어난 자원이 많다.
메시는 사실상 프리롤로 기회가 나면 직접 공격을, 상대 수비에 막힐 경우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며 공격을 지휘한다.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뮌헨)와 메시의 득점왕 경쟁도 관심거리다.
뮐러는 5골를 기록, 6골을 터뜨린 하메스 로드리게스(23·콜롬비아)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4골로 뒤를 잇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 재경신 여부도 관심거리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16호골을 신고한 클로제는 종전 기록 보유자 호마리우(38·브라질)의 15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사실상 월드컵 무대의 마지막이 될 이번 결승전에서 골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월드컵에서 존재하는 '대륙 징크스'가 계속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역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남미 팀이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이 3차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나란히 2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남미에서는 유럽국가가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