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여자축구의 간판 공격수 박은선(28·서울시청)이 러시아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21일 "러시아의 로시얀카가 박은선 영입을 위해 구단에 제안해 왔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은선의 러시아 진출이 결정되면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23)에 이어 또 한 명의 유럽파가 탄생하게 된다.
계약 조건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봉은 최소 8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급대우다.
박은선은 지난 5월 여자축구 아시안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등극, 아시아 최고 공격수 자리에 올랐다. 자신감도 되찾았다.
유럽 진출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선진 축구와 당당히 경쟁할 기회도 마련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은선의 유럽 진출에 지난해 불거진 성 정체성 논란이 적잖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여자축구 WK리그 6개 구단 지도자들은 박은선에 대해 "성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성별검사를 요구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들의 행위를 인권침해이자 성희롱으로 결론내리고, 대한축구협회에 징계를 권고했지만 박은선이 입은 심적 상처가 매우 컸다.
한편 1990년에 창단한 WFC 로시얀카는 총 4차례 리그 우승과 5차례 준우승을 경험한 명문 팀이다. 컵대회도 5차례나 들어올렸다.